[인천시장 선거 유력 후보자 인터뷰] ④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국회의원

▲ 문병호 의원은 박근혜 현 정권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철면피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거짓말에 국민이 회초리를 들어야한다. 송영길 시장도 열심히 뛰어 성과들도 냈지만, 개발프레임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인천의 구도심을 살피지 못하고 신도시 중심으로 정책을 펴 구도심 시민은 소외됐다. 인천에서 야권의 필승카드는 문병호가 송(영길)을 이기는 것이다”

당내에서 ‘포스트 송(영길)’을 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는 시선도 있지만, 문병호(54ㆍ부평구 갑ㆍ사진) 국회의원의 행보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문 의원은 ‘박근혜 정권은 공약 불이행과 불통의 철면피 정권’이라고 날을 세우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이 회초리를 들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정권이 오만과 독선이 김포에서 20년 동안 정치해온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차출했다’며 이는 언어도단으로 인천시민을 무시한 정치적 폭거라고 비난했다.

특히 “2월 출마 선언 후 당이 통합되면서, 안철수 의원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로 9회 말 역전 가능성이 있다”며 당내 경선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래는 문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송영길 시장의 인천시정 4년을 평가하면?
= 열심히 뛰어 작은 성과도 꽤 있었다. 그러나 개발프레임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개발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안상수 전 시장이 다시 나온 것이다. 열심히는 했지만, (특별히 잘 했다고) 떠오르는 것이 없다. 두 번째 문제는 구도심을 시정의 중심전략으로 가져가는 못한 것이다. 신도시 중심 정책으로 구도심이 또 소외됐다. 최근 들어 구도심에 예산도 많이 투입하지만, 늦은 것 같다. 소통 부재도 문제다. 시정을 측근 위주로 운영했다. 비판받아야한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면?
=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철면피 정권’이다. 공약 사항 중 제대로 지킨 것이 없다. 민주당의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을 가져가 선거 때 활용하고 버렸다. 성 안의 여왕처럼 정치를 한다. 성 밖 백성과 소통을 안 하고 있다.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할 때다. 새누리당이 또 이기면, 현 정권은 4년 내내 불통하며 ‘마이 웨이’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추진해온 여러 사업이 있어, 송 시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왔을 텐데?
= 그것은 안 전 시장이 4년 전에 했던 논리와 같다. 영종도 미단시티 문제도 정리해야했다. 카지노 도입해 살리는 것보다 정리하는 것이 맞았다. 송 시장은 신도시 발전전략을 구사해왔다. 해외 자본과 국내 대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했는데, 그 자체가 잘못 됐다. 이제는 내실 있게 작은 것이 소중한 도시 발전전략으로 바뀌어야했다.

▶이번이 아닌 다음 인천시장을 노리고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야권의 대안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 당내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민주주의는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송 시장의 밋밋한 독주는 도움 안 된다. 경선 과정을 통해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방어논리도 만들 수 있다. 예방주사를 맞는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대체재ㆍ보완재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내가 이기면 이변이다. 당에 새로운 에너지를 일으켜 변화의 바람이 전국을 강타할 것이다.

▶최용규 전 국회의원이 송 시장의 경선 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안다. 문 의원이 경선까지 간다면, 최 전 의원이 ‘부평<갑>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아는데.
= 원래부터 난 기득권 포기를 주장했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줘야한다.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시민들에게 선택받는 것이 정치다. 내가 위원장이니 아성을 도전하지 말라? 열려 있지 못한 태도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줘야한다. 열린 자세로 임해 개의치 않는다.

▲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문병호(54ㆍ부평구 갑ㆍ사진) 국회의원의 행보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유정복 전 장관이 사실상 낙하산으로 왔는데.
= 개인은 훌륭하다고 본다. 품성이나 정치적으로 장점이 많다. 그러나 인천시장 하겠다고 내려온 것은 잘못 됐다. 경기도 국회의원이 인천시장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 됐다. 유 전 장관이 인천을 위해 한 게 무엇이 있나. 정치하면서 머릿속은 김포 발전만 생각했지, 인천 발전을 생각했겠나. 인천을 모르고 인천에 기여한 것도 없는데, 어느 날 인천시장 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인천시민도 자존심이 있다. 국회의원 12명을 비롯해 유능한 인재 많다. 그런데 경기도 국회의원 불러 시장을 만들어주겠는가. 유정복 후보는 갈수록 힘을 잃을 것이다.

▶지방선거는 전통적으로 정권의 중간심판 성격이 강했는데, 이번엔 그런 경향이 약해 보인다.
= 이번 선거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최고로 영향을 준다고 본다. 불리한 미디어 상황이 이를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곤혹스러운 것은 박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넘나들고 있어 중간 심판론이 국민에게 호소력 있는지, 조금은 우려스럽다. 다만 유정복 전 장관의 출마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야기했듯이 청와대 연관성이 높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지만, 선거에선 다를 것으로 본다. 선거판에서 선택할 때는 박 대통령의 불통 문제나 약속 미 이행을 따질 것이다.

▶ 인천시교육청 청사를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시장이 되면 시정 운영을 ‘분권’으로 할 계획이다. 시장은 인천의 발전과 미래, 위상을 도모할 수 있는 큰 것을 고민하고 제시하면 된다. 또한 인천시민들이 먹고 살 것, 창의적 활동을 하면 된다. 중ㆍ하위적 이슈는 공무원들과 시민참여위원회, 당정협의회에 위임할 것이다. 거기서 의견을 모으면, 특별하지 않으면 그대로 하게 할 것이다. 시장이 없는 시간 쪼개서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공공의료 인프라와 예산이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제2의 인천의료원을 신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천이 다른 도시에 비해 여러 인프라가 부족하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해야한다. 인천은 수도권에 있다는 여러 이유로 오히려 소외를 받아왔다. 외형보다 내실 있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예산을 지원해야한다.

▶인천도시공사와 인천시 재정 위기 해결 방안은?
= 안 전 시장이 빚더미를 쌓았고, 송 시장은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송 시장이 어쩔 수 없는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시장 취임 후 아시안게임 국비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과 결판을 봐야했다. 국비 70% 지원하면 대회를 개최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납해야했다. 국비 25% 받고 대회 하면 인천시 부채만 늘 수밖에 없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도 내년에 개통해야한다. 인천 정치권,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정부를 압박할 수밖에 없다. 여야 정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이 출구전략을 만들어 시민들의 힘을 모아야한다.

▲ 문병호 국회의원.
▶안 전 시장은 ‘명품도시 인천’을, 송 시장은 ‘경제수도 인천’을 내걸었다. 어떤 도시를 꿈꾸나?
= 정치혁신과 인천 서민경제 활성화, 소통 강화를 내걸었다.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서민들의 경제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정치권 불신이 심각하다. ‘테이블 정치’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책 결정에 시민들의 요구가 담길 수 있는 새 정치를 할 계획이다. 그 핵심은 소통이다.

▶무상버스 운행을 들고 나왔다. 먼저 서울과 같이 버스나 지하철의 연장운행이 필요해 보이는데.
= 맞는 지적이다. 인천시가 버스공영제를 위해 버스업체에 연간 11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돈이 제대로 쓰이지 못해 업체만 배불리고 있다. 돈 주고 관리감독만 잘 해도 운행시간과 노선 문제 해결, 연장운행은 가능하다. 인천 버스 이용률은 서울보다 낮다. 그 만큼 인프라가 부족하다. 버스공영제가 정착돼야한다. 무상버스의 경우도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니 돈이 적게 든 사례도 있었다. 지금처럼 버스업체에 보조금 주는 것과 혼합해 운영할 수도 있다.

▶부평구를 독립시로 만들자고 주창하기도 했다
= 부평구를 당장 독립시로 만들자고 한 것이 아니다. 인천이 김포, 시흥, 부천 등을 흡수해 500만 도시로 됐을 때는 부평시, 부천시 등으로 독립해 운영하자는 것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부평을 비롯한 구도심을 소외시켜왔다. 구도심 발전을 최우선 전략과제로 세울 것이다. 신도시는 이젠 자체 동력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부평엔 현재 부평미군기지 공원화 문제, 경찰학교 탈바꿈 문제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이 많다. 부평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내가 인천시장이 돼야 부평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 구도심은 주거와 교통, 환경이 모두 열악한데, 과거처럼 모든 것을 밀어버리고 아파트 짓는 개발은 지양해야한다. 순차적 개발이 필요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해야한다. 원주민 정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건설업자 등 개발업자 이익만 대변하는 개발이 아닌, 다수 주민들이 동의하는 방법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야권이 이기기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정의당 소속 두 현직 구청장(동구와 남동구)의 평가는 좋다고 들었다. 가능하면 연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분열되면 유리할 것은 없다고 본다. 야권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맞다. 공천제가 없어져 강제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노력해야한다.

▶당내 인천시장 후보 경선을 어떻게 전망하나?
= 2월 말 출마를 선언하고는 힘들었다. 당내에서도 7대 5 정도로 불리했다. 출마 선언 후 당이 새롭게 거듭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 쪽 지지자들의 8할은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안 의원이 현장정치를 이야기했는데, 내가 현장정치의 대가 아니냐?(웃음) 그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지지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 송 시장이 많이 앞서겠지만, 9회 말 역전은 가능하다. 해볼 만한 선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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