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후보 “윤상현, 학익초 통학로 간담회 일방적 취소”
“명백한 관권 선거, 학생 안전 뒷전인 천박한 정치”
주최 미추홀구의원 “말실수... 공무원 현장에 없었다”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22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 국민의힘 윤상현 예비후보가 자신이 주최하는 주민 간담회에서 '공무원을 오라 가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이는 관건선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남영희 예비후보는 윤상현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 학익초등학교 일원 재개발공사 통학로 안전을 위한 주민 간담회에 공무원을 오라고 초빙했었다고 주장했다. 남 예비후보 자신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해당 공무원을 다시 돌려보낸 것을 두고 관건선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남영희(왼쪽)과 국민의힘 윤상현(오른쪽).
민주당 남영희(왼쪽)과 국민의힘 윤상현(오른쪽).

민주당 남영희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윤상현 예비후보가 학익초등학교 인근 재개발공사로 인해 통학로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학익초 통학로를 둘러싼 관계 기관인 인천시교육청,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등 관계자들을 학익초등학교로 불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학부모 초대로 남 예비후보가 참석하자 윤상현 예비후보 측이 돌연 간담회를 취소했다는 게 남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실제로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간담회 시작 전 녹음을 들어보면, 미추홀구의회 박수연(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윤상현 의원이 불러 모은 자리다”라며 “윤상현 의원이 한 분, 한 분 전화를 해서 모인 자리에 남영희 예비후보가 참석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 간담회를 잡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한 뒤 “(이 자리는) 취소됐다. 먼저 가보는 것으로 하고 다시 자리를 잡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남영희 "명백한 관건선거... 천박한 정치행태" 지적

남 예비후보는 "윤 예비후보가 공무원을 오라고 한 것까지는 동네 민원 해결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상대측 후보가 오니까 공무원을 돌려보낸 것은 명백한 관권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란다고 해서 왔다가 또 가란다고 해서 간 공무원들도 문제"라며 "선거를 앞두고 사익을 위해 공무원을 '오라, 가라'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 예비후보는 “상대측 후보의 참석을 이유로 현장에서 일방적으로 간담회 취소를 결정하는 게 말이 되냐”며 “일방적 취소로 인해 이미 도착한 경찰과 미추홀구 관계자와 일부 학부모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공무원을 불렀다는 것은 명백한 관권 선거”라며 “학생들의 안전은 뒷전이고 요직 표만 잡고 말겠다는 천박한 정치 형태”라고 지적했다.

행사 주최 구의원 "간담회 아닌 민원 해결 자리" 해명

이에 대해 이번 행사를 주최했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박수연(용현5·학익1·관교·문학) 미추홀구의원은 "해당 자리는 남영희 예비후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간담회는 아니다"며 "민원 해결의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에 “윤상현 의원이 한 분, 한 분, 모셨다고 말한 것은 말실수다”며 "윤상현 의원이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만 물어봤고, 참석하겠다는 얘기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남영희 후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해당 자리에 불렀던 사람 중 공무원과 경찰은 없었다”며 “학익초등학교 교장이 부른 관계인이 있었고, 현장엔 미추홀구 공무원과 경찰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예비후보는 "박 의원의 말이 맞다"며 "학익초 교장이 와달라고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장이) 시간되면 와달라고 했다"며 "민원 해결 때문에 참석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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