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919 여객기,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항공시장에 첫 도전
보잉 B737 에어버스 A320과 동급인데 가격은 200~300억 저렴
인천투데이=인투아이 기자 | 중국이 자체 개발한 첫 중형 여객기 C919가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이 자체 제작한 C919 항공기가 싱가포르에어쇼 개막을 앞두고 지난 18일 싱가포르창이국제공항 인근 상공에서 연습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어쇼는 항공분야 세계 기업 1000개 이상이 참가하고, 5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5만명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창이국제공항에서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 싱가포르 공군의 F-15 전투기와 아파치헬기 등이 곡예비행을 보여주고, 한국, 인도, 호주 등의 비행팀도 참가할 예정이다.
원래 중국과 한국은 공동으로 민항기를 개발키로 했다. 지난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2000년까지 100인승 여객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항공기 시장이나 제작 기술에서 우위에 있던 중국에 한국 쪽이 개발의 지분을 많이 요구하면서 결국 공동개발 협상은 깨지고 한국과 무관하게 중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다.
그 뒤 중국은 지난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코맥 C919(中國商飛, Comac C919)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영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가 개발한 여객기다. 158~192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로 날개 너비 35.8 m, 길이는 38.9 m이다. 보잉사의 B737, 에어버스의 A320과 동급이다.
중국상용항공기는 2015년 11월 첫 기체가 출고된 이후 실제 비행을 위한 실험을 수행했다. 2017년 5월 5일에 상하이푸둥국제공항에서 이륙하며 첫 시험 비행에 나섰고, 바다 위를 1시간 20여분 가량 비행하며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C919는 경량화를 위해서 기체 재료에 알루미늄-리튬 합금을 많이 사용했다. 부품의 국산화율은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C919는 재작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상용 비행을 위한 감항 인증을 획득했다.
C919는 기내 통로가 하나인 협동체 중형 여객기로, 탑승 정원은 164명이다. 대당 가격은 약 1억달러(약 1300억 원)로 알려져 있다. 2021년 기준 에어버스의 A320neo의 가격이 대략 1억1060만달러(약 1478억)이고, 보잉사의 B737-MAX8의 가격이 약 1억2160만달러(약 1625억원)임을 감아하면 200~300억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C919는 현재 중국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 C919의 이번 국제무대 데뷔는 중국 항공 산업의 큰 진전을 의미한다. 중국상용항공기(COMAC)는 이번 싱가포르에어쇼에서 C919의 성공적인 해외 비행을 통해 에어버스와 보잉사가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