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거 9번 중 보수 성향 7번 승리
현역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5선 ‘도전’
민주당 김정식·남영희 ‘경선 치열 전망’
윤상현 컷오프 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오는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다. 갑진년 설 연휴를 맞아 22대 총선 인천의 선거구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기자말>

왼쪽부터 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 남영희 전 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윤상현 의원, 이중효 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민주당 vs 국민의힘, 치열한 2파전 예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는 국민의힘 윤상현(61) 의원의 지역구이다. 윤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4선에 성공했다.

그 뒤 지난해 12월 13일 인천 현역 지역구의원으로 처음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동구·미추홀구을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며 일찌감치 5선 도전을 선언했다.

같은 당 예비후보는 이중효(63)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다. 이 전 자문위원은 동구·미추홀구갑에서 주로 활동하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동구·미추홀구을로 활동 지역을 옮겼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식(54) 전 미추홀구청장과 남영희(52) 전 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절치부심하며 22대 총선에 나설 채비를 했고, 남 전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윤 의원에게 171표차로 석패한 것을 이번에 만회하려고 민심을 다지고 있다.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등 소수정당에선 나설 후보가 뚜렷이 보이지 않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된다.

최근 총선 결과 ‘보수성향’ 뚜렷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는 옛 ‘남구을’ 선거구에서 바뀐 명칭이다. 2018년 7월 1일부터 ‘남구’라는 행정구역 명칭이 미추홀구로 변경되면서 21대 총선들어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가 됐다.

선거구 이름에 동구가 있지만, 동구는 동구·미추홀구갑에 편입돼있어 동구·미추홀구을은 미추홀구 내 행정동(용현1~4동, 숭의1~4동, 관교동, 문학동)으로만 구성돼있다.

동구·미추홀구을(남구을) 선거구는 민주화 후인 1988년 치러진 13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9번 선거를 치렀다.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으로 나선 이강희 후보가 당선됐고,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하근수 후보가 당선됐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이강희 후보,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안영근이 당선되며, 보수성향이 강세를 보였다.

2000년대 들어 치른 17대 총선에서 16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안영근 후보가 열린우리당으로 옮겨 선거에 나서 재차 당선됐지만, 현역 윤상현 의원이 18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4번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윤 의원이 4선 고지에 오르는 동안 20대와 21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되며 저력을 보였다.

최근 9차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5번, 민주당 계열 정당이 2번 승리했다. 2번은 무소속이 차지했는데 2번 모두 윤 의원이 당선된 뒤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 복당했다. 선거 9번을 치르는 동안 보수성향 후보가 7번 당선된 셈이다.

윤상현 의원(왼쪽)과 이중효 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윤상현 ‘공천’ 받을까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역 윤상현 의원의 컷오프 여부이다. 윤 의원은 최근 치른 총선 2번 모두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된 만큼 지역 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무소속으로 처음 나선 20대 총선에선 2위 후보와 격차를 25.9%포인트차로 크게 앞서며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선 171표차 신승을 거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16일 22대 총선 공천 규칙을 발표했다. 현역 의원 교체지수를 적용해 각 권역별 하위 10% 대상자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고, 하위 10~30% 대상자는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하는 등을 담았다.

인천은 1권역에 포함됐으며, 하위 10% 대상자 수는 1명이다. 이 밖에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 당선된 중진은 경선 특표율에서 15%를 감산하는 조정지수도 도입한다.

윤 의원이 하위 10%에 들 경우 컷오프 대상이 되며, 하위 10~30%에 들면 중진 감산 조정지수를 감안해 경선 득표율에서 35%를 감산 받는다. 여기다 윤 의원은 탈당 경력 등 추가 감산을 고려하면 최대 42% 감산 부담을 안고 경선을 치러야 한다.

당내에선 1권역 하위 10% 대상자로 윤 의원을 포함해 2명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윤 의원을 제외한 현역 1명의 지역구는 현역이 아닌 다른 국민의힘 후보가 나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의 컷오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윤 의원이 하위 10%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감산 부담을 안은 채 어려운 경선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경쟁자는 이중효(63) 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윤 의원이 하위 10%에 포함돼 컷오프 명단에 포함될 경우 세 번째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도 크다.

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왼쪽)과 남영희 전 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본선보다 치열한 민주당 ‘경선’

민주당은 본선에 나서기 위한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1차 심사 결과에선 ‘동구·미추홀구을’의 경선 또는 단수공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선 지역으로 분류될 것으로 관측하는 시선이 많다.

민주당에선 김 전 구청장과 남 전 위원장이 치열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지역구 특성상 경선을 통과해도 어려운 본선을 치러야 하지만, 서로 윤 의원의 5선 저지를 위한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윤 의원이 남 전 위원장에 171표(0.15%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5.57%(1만7843표)를 득표한 것을 고려하면, 보수 계열 합산 표가 56.16%로 과반을 넘는다.

당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동구·미추홀구을은 보수의 아성을 입증했다.

김 전 구청장은 미추홀구청장을 일하며 다져온 조직과 인지도, 남 전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 낙선 이후 다져온 지역 기반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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