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주당 서구의회 의원들 서구청장 규탄 기자회견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지난해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인천 서구의회는 서구 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 후보자를 구의회에서 인사청문할 수 있는 조례안을 제정했다.

하지만 첫 인사청문회 대상인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강범석 서구청장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하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5일 오후 강범석 서구청장의 시설공단 이사장 일방적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5일 오후 강범석 서구청장의 시설공단 이사장 일방적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은 5일 오후 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범석 구청장이 의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무시하고 시설공단 이사장 임명을 강행했다”고 규탄했다.

구의회는 지난해 9월 ‘인천시 서구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을 제정했다. 이를 근거로 인사청문회가 제도화 돼 인사청문 대상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구의회가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서구시설공단 이사장과 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그런데 강 구청장은 구의회 인사청문 절차 없이 지난 1일 우영환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을 신임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민주당 구의원들은 인사청문회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영철(민주당, 마선거구) 구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요청한다고 구 집행부에 전달했지만 구 집행부는 ‘구청장이 2월 1일자로 이사장 임명을 원하니 약식으로 인사청문회를 했으면 한다’고 말한 뒤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이미 임명하기로 정해놓고 의회와 협의하는 시늉만 한 것”이라며 “주민을 무시하고 의회를 기망한 행태로, 집행부의 사과가 없다면 더 이상 협치도 없을 것이다. 인사청문회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례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상 인사청문 요청 권한은 구 집행부에 있다”며 “청문회 관련 조례는 인사청문 절차와 운영에 관해서만 규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인사청문과 관련해 의원 간담회 등 소통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개최하지 못했다”며 “이사장 공백이 오래됐기 때문에 공단 안정화를 위해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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