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비 25% 저렴, 참여업체 560개→1000개 확대
도시철도 역사 집화시설 설치, 5시간 동네배송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소규모 택배 물량으로 당일출고와 당일배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배송비 부담 줄이기 위해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참여 업체를 확대 모집한다.

인천시는 1일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인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를 확대 운영해 참여업체를 560개에서 10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구축과 공동배송서비스 실증사업 내용.(자료제공 인천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구축과 공동배송서비스 실증사업 내용.(자료제공 인천시)

온라인 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은 물류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대형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택배사와 배송단가를 낮게 계약할 수 있지만, 출고 물량이 적은 소상공인들은 배송 계약을 체결하는 것조차 어렵다.

계약이 가능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비를 부담해야 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당일배송도 불가한 상황이 빈번하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공모’에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제안해 선정됐다.

지난해 7월부터 사업을 운영한 결과, 7월 말 133개였던 계약업체가 12월 말에는 560개로 늘어났다. 7월 한 달간 585건이던 배송물량은 12월 한 달간 7807건(1235%)으로 늘어 소상공인들의 참여 증가와 사업 타당성을 확인했다.

이 사업은 개별 소상공인들이 출고하는 소규모 물량을 하나로 묶어 택배사와 일괄로 단가 계약을 체결해 배송 단가를 낮춘 게 특징이다. 단 1개의 물량을 출고하는 소상공인들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물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요일별 물동량을 디지털로 분석해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 집화 시스템을 개선해 소상공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던 당일배송도 가능케 했다.

인천·서울·부천 당일배송 3500원...국내 일반배송 2500원

시중 일반택배를 이용하는 경우 평균 이용료는 당일배송 4400원, 일반배송 3520원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 인천(강화·옹진 제외)·서울·부천 지역 당일배송은 3500원, 국내 일반배송과 신선배송은 각각 2500원과 35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시장 평균 배송료 대비 약 25% 저렴한 수준이다.

시는 올해 참가업체를 지난해 말 기준 560개에서 1000개로 확대하고, 상반기 중 저렴한 친환경 택배 상자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인천도시철도 역사를 활용한 집화와 5시간 이내 동네 배송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인천도시철도 역사 집화소 설치는 올해 하반기 구 2개 내 역사 4곳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내년에는 강화·옹진을 제외한 인천 전체 역사에 설치할 계획이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공동물류사업으로 소상공인들의 물류 부담을 줄이고 판로를 확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업들을 추가해‘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기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를 원하는 인천시 관내 소상공인은 소상공인 확인서를 발급 받은 후, 전화 1544-6213 또는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인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참여업체 모집.
인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참여업체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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