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지난해 예산 심사서 전액 삭감
경제청 차장 “영어통용도시 지속 추진할 것”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경제청이 인천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한 영어통용도시를 강행키로 했다.

24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시업은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이 밀어붙인 사업으로, 지난해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인천시의회는 인천경제청 영어통용도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변주영 인천경제청 차장은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ㅂ한글문화연대를 비롯한 한글단체들과 인천시민사회단체 등이 4일 인천시청 앞에서 영어통용도시 정책을 반대하는 2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ㅂ한글문화연대를 비롯한 한글단체들과 인천시민사회단체 등이 4일 인천시청 앞에서 영어통용도시 정책을 반대하는 2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3월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영어통용도시로 만들겠다며 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천시의회가 계획과 내용이 부실하고 근거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어통용도시 추진 조례안을 부결시키면서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은 영어통용도시를 추진하겠다면서 지난해 10월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20주년을 맞아 영어통용도시 선포식을 강행했다.

이후 지난해 인천경제청은 예산 2억900만원을 영어통용도시 예산으로 세웠으나 인천시의회가 이를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현재 인천경제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변주영 인천경제청 차장이 영어통용도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변 차장은 지난 18일 인천경제청 중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영어를 잘 하는 도시는 더 신뢰감을 제공한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동아시아에 비즈니스 중심 도시가 되려면 소통이 전제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도시에서 영어가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영어통용도시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다. 이전 문제는 소통의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해 당위성 있는 영어통용도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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