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백브리핑서 밝혀
“공인된 평가에서 심히 벗어난 주장 부적합”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해 사회 지탄을 받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인천시의회 허식(무소속, 동구, 66) 의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16일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진행한 백프리핑에서 허 의장에 대한 질문에 “공인된 평가에서 심하게 벗어난 주장을 하는 사람이 공당에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백브리핑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백브리핑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식 의장의 5.18 폄훼 망동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허위로 보도한 기사를 게재한 신문을 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탈당 이후에도 반성 대신 자신의 망동을 합리화 하기 위한 행동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인천시의회 총무담당관실은 “한동훈 ‘북 개입 변란’ 5·18 너무 몰라… 국힘 분열만 불렀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와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장 1인 정당인가’ 칼럼 등을 인천시의원 전원과 의회 직원 등 60명이 속한 대화방에 게시했다.

당시 이를 게시한 인천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장님 요청으로 공유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국민의힘 소속 A인천시의원은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의결 결정 이후 허 의장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언급했다. 조롱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글을 게시한 날은 한 비대위원장이 인천을 방문하기 하루 전이었다.

국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6일 인천 방문 당시 백브리핑에서 “역사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다”면서도 “공당이고 주류인 국민의힘은 역사적으로 공인된 평가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인된 평가에서 심하게 벗어난 주장을 하는 사람은 공당에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에 대한 당의 윤리위 제소 후 꼼수탈당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을 막을 수 없다”면서도 “보수정당이며,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정당에 있어선 안 될 인물로 보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3일 인천시의회는 본회의을 열고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허식 의장은 즉시 의장에서 해임된다.

하지만, 허 의장이 본인 행위에 대한 사과 없이 논란을 추가 양산하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문제 발생 초기엔 의장직 사퇴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의원직 사퇴로 이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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