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 “정보 유출 등 철저한 진상 규명해야”
"내사 보도가 국민 알 권리를 위해 필요했는지 의문"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배우 이선균씨가 사망한 지 16일 지나 이 씨의 사망을 두고 동료 배우들이 '고 이선균 배우의 경찰 수사 내사정보를 외부로 누출한 데 대한 진상규명'을 경찰에 촉구했다.

봉준호 감독,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 등 고 이선균 배우의 동료들로 구성된 (가칭)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선균 수사 과정 내부 정보 유출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문화예술인들이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선균 내사 과정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사진 출처 MBC 화면 갈무리)
문화예술인들이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선균 내사 과정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사진 출처 MBC 화면 갈무리)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서울 종로구 공원 근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서울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서울 소재 집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우거나 케타민을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수사당국의 내부 수사 정보가 누출된 것과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이선균,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 노출"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의성 배우는 “지난해 10월 19일 한 일간지가 배우 L씨의 마약과 관련한 정보를 토대로 내사 중이다‘라는 보도 이후 2개월간 이선균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사건과 관련 없고, 증거능력 여부조차 판단이 어려운 녹음파일이 언론과 미디어로 대중에게 공개됐다”며 “지난 약 2개월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입장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수사당국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봉준호 감독은 “고인 수사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약 2개월간 경찰의 수사 보안에 한 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종신 가수는 “고인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모든 언론과 미디어에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원태 감독은 “정부와 국회가 설령 수사당국의 수사절차가 적법했다고 하더라도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 재개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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