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공원 근처 차량서 조수석 번개탄과 함께
27일 오전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 작성했다’ 신고
지난 23일 조사서 ‘수면제로 알고 코로 흡입’ 진술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서울 종로구 공원 근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경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남편이 유서같은 메모를 작성한 뒤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 연락이 됐는데, 차량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배우 이선균. (출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SNS)
배우 이선균. (출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SNS)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이 남성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후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이씨로 확인다.

이씨는 서울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서울 소재 집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우거나 케타민을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1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세 번째 조사로 앞선 조사와 같이 마약인 줄 몰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씨는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한 차례 코를 이용해 흡입했으나 수면제 인줄 알았다고 했다.

이에 지난 26일 오후 변호인을 통해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하는 A씨와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인천경잘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A씨는 지난달 초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대마 혐의로 먼저 구속 기소돼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최근까지 수사하거나 내사했으며, 이들 중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한편, 이씨는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는 등 정상급 인기를 누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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