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 “미국 전략에 한국·일본이 (체스판) 졸 역할”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중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부 차관급 3자 인도태평양 대화를 두고 "3국이 공조해 남중국해, 타이완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해당 국가들이 협력을 명분으로 배타적인 ‘작은 울타리’를 만들어 남중국해와 타이완 독립을 거론하는 행위는 내정 간섭"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대국 게임 판이 아니다. 냉전 사고를 버리고 진영 대결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8일 정례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중국외교부홈페이지)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8일 정례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중국외교부홈페이지)

미국 전략에 한국·일본은 졸 역할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역시 8일 “한국이 기존 입장을 바꿔 타이완 문제 등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뤼차오 랴오닝대학 미국동아시아연구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뤼차오 원장은 “미국과 일본 언론은 자국 문제에 집중하느라 인도태평양 대화를 거의 보도하지 않은 데 비해 한국은 타이완, 남중국해 문제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며 “한국이 굳이 미국을 따라한다면 그 자체로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영자)는 쑹중핑 중국 군사전문가의 말을 빌려 “한미일이 개최한 인도태평양 대화의 진짜 목적은 3국이 공조해 중국 발전을 저지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의 (대 중국) 전략에 한국과 일본이 (장기판의) 졸 역할을 하게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일 3국 외교부 차관급 대표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인도태평양 대화를 개최해 역내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전략적 인식과 정책 공조를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3국은 대화 후 6일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취한 행위들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수역 내 힘이나 강요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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