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테마아일랜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개
휴양·오락·숙박 등 복합관광단지 조성 UAM까지
조류·곤충 등 보호종 10개 서식지 훼손 불가피
환경단체 “채석장 개발수익 노리나” 의혹 제기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옹진군 덕적면 선미도에 관광단지가 들어설 경우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8일 선미테마아일랜드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과 주민설명회 개최 일정을 공고했다.

선미도 관광단지 개발계획 초안.
선미도 관광단지 개발계획 초안.

인천 내륙으로부터 37km 떨어진 덕적군도 내 선미도는 국내 무인도 3000여개 중 가장 크다. 자연경관이 좋고 1934년부터 바닷길을 비춘 등대가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은 섬이다.

관광단지는 관광진흥법상 관광 개발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장이나 도지사가 지정할 수 있다. 사업제안자인 유한회사 선미아일랜드는 지난해 6월 선미도 일대 76만6513㎡를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이후 사업제안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고, 시는 지난해 10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이를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에 공개된 평가 내용을 보면, 사업제안자는 테마파크·등대공원·클라이밍장·동굴카페 등 휴양·오락시설과 리조트·펜션·호텔·글램핑장 등 숙박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 정류장격에 해당하는 버티포트도 설치해 섬 접근성을 높일 구상이다.

선미도 등대. (사진제공ㆍ황해섬네트워크)
선미도 등대. (사진제공ㆍ황해섬네트워크)

황조롱이·구렁이 등 서식...사업제안자, 환경훼손 저감방안 제시

하지만 무인도인 선미도를 관광단지로 개발할 경우 자연환경 훼손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선미도에는 희귀식물인 세뿔석위와 옥녀꽃대 등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가 지정한 식생보전등급 1등급에 속하는 자연암벽 소나무 군락과 2등급에 속하는 졸참나무·소사나무 군락이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식생보전등급 2등급 면적의 64%를 녹지로 지적해 보존하고, 수목 966주를 이식하겠다는 환경피해 저감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선미도에는 법정보호종 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수리·황조롱이·황새·참매·새매·매 등의 조류와 구렁이, 애기뿔소똥구리 등이다. 인천시 보호종은 오색딱다구리, 곤줄박이 등 2종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 시행으로 인해 이동조류의 휴식과 먹이활동이 감소하게 돼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를 위해 서식지 보존이나 대체서식지 조성 등의 적극적인 저감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구렁이의 경우 포획해서 이주하고, 야행성 곤충인 애기뿔소똥구리는 조명에 의한 영향이 예상돼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조명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사업자는 생태축 훼손과 주변경관 변화를 최소화해 자연친화적인 경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환경단체 “채석장 개발수익 노리나” 의혹 제기

이러한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인천시가 선미도 관광단지 지정 공고를 냈을 당시,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사)황해섬네트워크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

이 단체들은 “국내에서 가장 큰 무인도인 선미도 관광단지 지정은 자칫 인천 앞바다 섬의 난개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암반지대로 이뤄진 선미도를 한번 훼손하면 원형복구가 불가능하다. 일부 덕적도 주민들은 관광단지 개발은 명분일 뿐이고 채석장 수익이 진짜 이유일 거라 주장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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