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 환경단체 공동 성명서
"무인도 개발 시 자연 훼손 불가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가 옹진군 덕적면 선미도를 관광단지로 지정하고 개발 추진을 검토하자, 환경단체가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신중한 검토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천녹색연합과 가톨릭환경연대, 인천환경연합,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는 지난 21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선미도 개발 시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 인천시는 관광단지 지정이 타당할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미도.(사진제공 옹진군)
선미도.(사진제공 옹진군)

선미도는 국내에서 가장 큰 무인도로 자연 경관이 좋고 등대 등이 있어 역사문화적인 가치가 큰 섬이다.

관광단지는 현행 ‘관광진흥법’ 상 관광 개발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장이나 도지사가 지정할 수 있다.

시는 지난 6월 사업제안자인 유한회사 선미아일랜드가 제출한 '선미도 관광단지' 신청서를 접수한 뒤, 현재 선미도 관광단지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사업제안자는 총 4000억원을 투입해 선미도에 휴양과 운동, 오락과 숙박 등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무인도로 제대로 된 접안시설도 없는 선미도에 해당 시설이 정말 필요한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미도는 지하수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대규모 인구 유입을 목표로 하는 관광단지로 지정될 경우 안정적으로 상수를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양환경오염을 해소하는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미도의 대부분 지형은 산이며, 암반으로 구성돼 있다”며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하려면 채석이 불가피 한데, 사업제안자인 선미아일랜드가 자연파괴는 차치하고 채석으로 개발 비용을 충당할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암반지대는 한번 훼손되면 원형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인천 섬을 개발한다면 더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며 “무인도를 관광단지로 지정해 개발하는 건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만큼, 시는 환경성과 사업 적합성 등을 꼼꼼히 검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광마이스과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우려는 인지하고 있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절차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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