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오전 NLL 북방지역에 포사격 실시
남측 이에 대응해 서북도서에서 해상사격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새해 벽두부터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전쟁연습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북한은 5일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2시간여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남측 국군 역시 포사격으로 대응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북측의 해안포사격으로 백령면과 연평면 면사무소는 오후 12시 13분께 대피령을 내렸고 800여명의 서해5도 주민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의 해안포 사격에 대응해 오후 3시께 서북도서에서 해상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백령도 해병 6여단과 연평도에 위치한 연평부대가 사격훈련에 참여했다.

연평도에서 바라 본 북방한계선(NLL) 일대 수역. 앞의 섬은 북한이 관리하는 석도이고, 석도 뒤편에 보이는 배들은 모두 입어료를 내고 조업 중인 중국어선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10.4정상회담 때 NLL을 기준으로 등가면적의 서해공동어로구역을 제시했다.
연평도에서 바라 본 북방한계선(NLL) 일대 수역. 앞의 섬은 북한이 관리하는 석도.

북한의 포사격에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일주일간 올해 첫 연합전투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연합훈련은 경기 포천 소재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됐으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이 참가했다.

5일 해안포 사격에 앞서 4일 북측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논평에서 남측의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며 “남한이 자멸적인 망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괴뢰 군부 우두머리들이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 등 침략세력들이 한반도로 오고 핵 타격 등 도발적인 전쟁 책동이 강행돼 올해가 격돌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해”라고 부연했다.

전날 남측의 한미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한 다음날 5일 북측이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한미훈련 등을 자국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지난해 12월 말 열린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핵작전훈련을 포함한 한미연합훈련 실시 합의, 한미일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구축 등 한미일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자 남측을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남조선 전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를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북측 해안포사격에 서해5도 주민 800여명 대피

한편, 5일 오전 북측의 해안포사격으로 오후 12시 13분께 옹진군은 연평면, 백령면 등 각 면사무소에 안내 방송을 해 대피령을 내렸고, 서해5도 주민 800여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연평도 주민 495명, 백령도 주민 269명, 대청도 주민 36명 등 총 800여명이 대피했다.

또한 오후 1시에 출항해 연평도와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코리아프린스호(534톤)와 코리아프라이드호(1680톤),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 등의 운항이 통제됐다.

북측의 포사격에 대응해 남측은 오후 3시부터 서해5도에서 자주포 포사격을 실시했다. 사격은 오후 3시 40분께 끝났다. 그리고 오후 3시 45분께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에 내려진 주민 대피령이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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