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반열에 올라선 인천유나이티드
ACL 전적 4승2패, FA컵 4강, 리그 5위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는 시즌 매번 하위권을 맴돌며 1부리그(K리그1) 잔류 여부에만 전전해 ‘생존왕’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인천유나이티드에 그 오명은 옛말이 됐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2022년 K리그1 4위를 차지하며 올해 구단 역사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진출했다. K리그1 2023년 시즌엔 리그 5위에 머물려 2년 연속 ACL 진출에 실패했지만 나쁜 성적을 거두진 않았다.

지난 7월 12일 울산을 상대로 2대 1승리 후 환호하는 인천 선수들 (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지난 7월 12일 울산을 상대로 2대 1승리 후 환호하는 인천 선수들 (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최초로 ACL 무대에 오른 인천은 동아시아 그룹 G조에 속해 필리핀 카야FC, 중국 산둥 타이산,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경쟁했다. 인천은 ACL 조별리그에서 최종 탈락했지만,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4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인천은 전 시즌 J리그(일본 프로축구) 우승팀 요코하마를 홈과 원정 경기에서 두 번 모두 이기며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인천은 K리그에서도 저력을 보였다. 올 시즌 인천의 리그 성적은 14승 14무 10패 승점 56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승점은 리그 순위 3위 광주FC와 불과 승점 3점 차이에 불과했다.  인천이 리그 3위인 광주와 승점 차가 크지 않다는 것은 리그에서 상위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쟁을 펼쳤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더해 인천이 리그에서 당한 연패는 5월 초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제주 유나이티드에 차례로 진 2연패뿐이다. 심지어 ‘디펜딩 챔피언’ 울산HD FC를 2번이나 잡아냈다. 강팀을 판단하는 척도인 ‘적은 연패 수’와 ‘상위 팀을 잡을 수 있는 경기력’을 모두 갖춘 것이다.

다만 인천은 올 시즌 ‘부상병동’이었다. 시즌 후반기에 들어서 제르소(32, 공격수), 신진호(35, 미드필더), 이명주(33, 미드필더), 델브리지(31, 수비수)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제대로 된 선수단을 운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은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 상황에도 추락하지 않았다. 인천은 박현빈(20, 미드필더), 홍시후(22, 공격수), 천성훈(23세, 공격수) 등 팀의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팀의 미래를키웠다. 

2023 시즌은 이렇듯 인천에 뜻 깊은 시즌이다. 인천은 직전 시즌인 2022년에 리그 4위를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그 전엔 하위권을 머물던 전적으로 세간에 여전히 ‘약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러한 인천에 2023 시즌은 ‘증명’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인천은 지난 2022년의 성적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인천유나이티드에 오는 2024 시즌(날짜 추후 결정)은 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다. 인천은 비시즌에 누수되는 팀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팀의 골문을 단단히 지켰던 김동헌(26, 골키퍼)이 군입대로 팀에서 이탈한 상황이고 주전 측면 공격수 에르난데스(24) 역시 일본 구단 이적설이 나오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천은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강팀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지 향후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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