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 기후동행카드, 경기는 The 경기패스
경기·서울 교통환경 달라... 통합운영 험난할 듯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수도권 광역단체가 대중교통 체계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진전은 없었다. 이번에도 통합운영의 중요성에 공감은 하지만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현재 서울시는 월 요금 6만5000원으로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기후동행카드’를 오는 2024년 1월 시행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내년 경기도 내 교통수단 사용 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The 경기패스’를 오는 2024년 7월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1월 16일 수도권 3개 자치단체(인천·서울·경기) 간 협의가 있었지만, 경기도가 서울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추가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는 21일 오전 시청에서 시정 자문기구인 인천시시정혁신단 주관으로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효율화 방안 모색을 위한 대중교통 2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는 수도권의 광역교통체계 구축 방안과 효율적인 통합운영체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통합운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대가 있었지만, 입장이 달라 통합운영은 험난을 예고했다.

21일 인천시에서 진행한 대중교통 정책 토론회 
21일 인천시에서 진행한 대중교통 정책 토론회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시스템 운영위해 요금 통일성 중요”

토론회에서 조응래 전 경기연구원 부원장은 첫 발표에서 수도권 광역교통체계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인천·서울·경기가 같은 교통 생활권임에도 하나의 요금제로 일원하지 못한 수도권 교통운영체계를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2007년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도가 시행할 때만 해도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일반버스 기본요금은 900원으로 통일했지만 이후 행정기관의 사정에 따라 기본요금이 달리 적용됐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대중교통을 활성화 하기 위해선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시스템을 운영해 지자체 간 대중교통 기본요금과 인상 시기 등에 통일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서울·경기의 동상이몽

이한구 인천시 시정혁신단 위원은 “현재 인천은 서울과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한 상황이다. 인천과 서울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가고 있는데 기후동행카드, The 경기패스로 나누는 것 보다 효율적인 통합 요금체계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 연구원 또한 “인천이나 서울, 경기가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전략이 꼭 필요할 것 같다. 기후동행카드, The 경기패스 등 나누어진 요금체계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꼭 단일화가 아니더라도 연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운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승민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 첨단교통팀장은 “경기도와 서울의 교통체계 환경은 매우 다르다. 경기도는 대중교통 수단이 심야·광역·시내버스, GTX 등 매우 다양하고 요금체계도 제각각이다. 이걸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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