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체육인 100명 중 33명 "시설 부족해 이용 포기"
인천 장애인 체육시설 2곳 모두 연수구... 북부권 전무
2026년 개관 예정 반다비체육센터도 연수구에 소재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인천시 내 장애인 전용 체육 시설이 단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인천의 장애인 15만여명 중 체육 인구는 2023년 12월 기준 전문선수 700여명에 생활체육인 3000여명이라고 했다. 체육 인구가 약 3700명에 이르는데 체육시설은 단 2곳으로 부족한 것이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이 수치는 시 장애인체육회가 관리·등록하는 인구만 계산한 것이다. 실제 장애인 체육 활동 인구는 더 많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0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인천시혼성컬링선수단 경기사진 (사진제공 인천시장애인체육회)
2020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인천시혼성컬링선수단 경기사진 (사진제공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인천시 장애인 체육시설 2곳 연수구에만 소재... 북부권 전무

인천의 장애인 체육 인구 대비 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체육시설은 인천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연수구 선학동 소재)와 인천시 장애인체육관(연수구 동춘동 소재) 두 곳 뿐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동춘동 장애인체육관의 경우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32명밖에 되지 않는다.

인천사회서비스원이 지난 11월 29일 장애인 전문체육선수 약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천 장애인 전문체육선수 인권 실태조사 보고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상자 중 약 33%(99명)가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부족해 이용을 포기한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대상자 23%(69명)는 '비장애인의 눈치가 보여 일반 체육 시설 이용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인 김호근(61)씨는 "내가 사는 곳(계양구 계산동)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전혀 없다"며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을 이용하려면 연수구까지 가야한다. 다리도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데, 이동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씨는 "아무래도 일반 체육시설에 휠체어를 타고 가면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고 이동 시 비장애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다" 고 덧붙였다. 

인천시, 장애인 전용 시설 반다비체육센터 2026년 준공

한편, 인천시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부족해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인 인천반다비체육센터를 건립해 장애인 체육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120억원을 투입해 반다비체육센터를 지하 1층과 지상 2층, 연면적 3863㎡의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기본·실시설계에 앞서 건축기획 심의를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기본·실시설계 용역(용역비 5억여만원)을 발주할 계획이다. 

착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5년 7월이며, 완공은 2026년 10월~12월 예정이다. 위치는 연수구 선학동 소재 인천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아래다. 

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장애인 체육 인구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2026년에 건립 예정인 ‘인천반다비체육센터’가 들어서면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인천반다비체욱센터 부지 (사진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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