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시사편찬원·재단법인 등 설립 추진
시 문화체육관광국 산하 기관만 우후죽순 ‘떠밀기’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이 우후죽순으로 산하 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인천시사편찬원’과 아트센터 인천과 인천문화예술회관 등을 통합 운영할 재단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시가 직접 할 수 있는 사업인데 산하 기관을 만들어 관리자 역할만 하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인천시청사.(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청사.(사진제공 인천시)

공교롭게도 인천시가 설립하려는 두 기관이 앞으로 담당하게 될 일은 모두 문화체육관광국이 담당하던 사무라 시 문화체육관광국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먼저 인천시는 지난 27일 ‘인천시사편찬원 설립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위한 예산 1억원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했다.

이에 인천 역사문화계에선 인천시사편찬원 설립이 세금 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인천시사편찬원 설립이 필요한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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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천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인천시 역사 자료를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기관이 없는데 이를 정리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는 복합문화시설인 아트센트 인천과 인천문화예술회관 등을 통합 운영할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방공기업평가원 조사 결과 가칭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의 설립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인천 연수구 소재 아트센터인천, 트라이보울, 인천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아트센터인천을 운영하고, 시가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하며 인천문화재단이 트라이보울을 각각 운영하고 있어 운영 주체가 혼재 돼 있고, 일부는 공무원들이 업무를 처리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산하 기관을 설치할 게 아니라 인천시가 세 곳을 모두 통합해 직접 운영하면 되고, 고금리와 고물가로 민생경제가 어려운만큼 세금을 서민 지원을 위해 써야할 판에 굳이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인천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순환 보직되기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홍보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통합법인 설립이 신규 시정혁신 과제로 제시된 바 있다”며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재단법인이 문화시설 3곳을 운영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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