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일본 국내선 이용 35분 쓰시마공항 도착
한국 제주도 외 없는 섬 공항 소형항공기 이색적
야마네코 캐릭터 승객 반겨...백령도는 점박이물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한국말로 대마도라고도 불리는 일본 쓰시마섬. 일본 큐슈와 거리(82km)보다 한국 부산과 거리가 50km로 더 가깝다. 한국인에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편으로 찾는 게 더 익숙한 섬이다.

부산항에서 쓰시마섬 히타카츠항을 오가는 쾌속선은 현재 2척이 하루 1회 왕복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70분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쓰시마섬 남부 이즈하라섬을 잇는 항로도 운영했지만, 현재는 여객터미널 공사로 아직 노선이 복원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연륙교로 연결되지 않은 섬 중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곳은 제주도뿐이다. 반면, 국토가 열도로 이뤄진 일본은 섬 지역 공항이 175개나 된다. 따라서 섬 주민 또는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항공편을 이용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럽다.

한국에서도 오는 2026년이면 울릉공항을 필두로 흑산공항과 백령공항이 차례로 개항해 내륙과 섬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늘어나게 된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내외면 이 섬들을 모두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쓰시마~후쿠오카·나가사키 40분 매일 3~5편 연결

쓰시마섬과 일본 큐슈와 혼슈를 연결하는 항로는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2개다. 각각 35~40분가량 소요된다. 이 노선들은 하루 3~5회씩 왕복한다. 이 중 후쿠오카 노선 이용객이 나가사키보다 3배가량 많다.

지난 10월 25일 항공편을 이용해 쓰시섬에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후쿠오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쓰시마공항으로 가는 여객기를 탑승하기 위해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시내에서 곧바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거나, 국제선 터미널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10분정도 이동하면 도착한다.

후쿠오카공항 국내선 터미널 82번 탑승구 내부.
후쿠오카공항 국내선 터미널 82번 탑승구 내부.
쓰시마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기 위해 탑승구를 지나고 있다. 
쓰시마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기 위해 탑승구를 지나고 있다. 

수하물과 탑승 수속을 마치면 곧바로 국내선 항공편 탑승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국내선이니만큼 출입국심사가 없어 탑승장까지 당도하는 시간은 금방이다.

이날 오전 10시 출발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오후 12시 5분 출발 예정으로 2시간 연기됐다. 쓰시마섬 현지 기상악화로 돌아오는 항공편이 쓰시마에서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전날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문자메시지로 출발 연기 사실을 알렸다.

후쿠오카공항과 쓰시마공항을 오가는 봄바르디어 DHC8-Q400 기종.
후쿠오카공항과 쓰시마공항을 오가는 봄바르디어 DHC8-Q400 기종.

70인승 봄바르디어 DHC8-Q400 기종 탑승 절차도 금방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쓰시마행 항공편을 타는 82번 탑승구에 도착하니 승객 7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탑승은 출발시각 20분 전부터 시작했다. 소형항공기인 만큼 좌석 혼잡을 줄이기 위해 창가 쪽 승객부터 먼저 탑승을 시작했다.

항공권 검사를 마치고 탑승구를 지나 셔틀을 이용해 항공기를 탑승하러 갔다. 이날 탑승한 기종은 봄바르디어 DHC8-Q400 기종으로 터보프로펠러 항공기다. 대형여객기와 달리 탑승교 연결 없이 계단을 이용해 항공기에 직접 올랐다.

후쿠오카공항과 쓰시마공항을 오가는 봄바르디어 DHC8-Q400 내부.
후쿠오카공항과 쓰시마공항을 오가는 봄바르디어 DHC8-Q400 내부.
후쿠오카 상공.
후쿠오카 상공.

승무원들의 안전수칙 전달 후 몇 분 뒤 항공기는 이륙했다. 하늘에서 후쿠오카 전경을 바라본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대한해협 상공에 도달했다. 짧은 시간을 비행하는 만큼 기내식은 없이 승객들에게 음료만 제공됐다.

이륙한 지 35분 만에 쓰시마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에서 내릴 때도 당연히 공항터미널까지 걸어 내려왔다. 소형항공기다보니 인파가 밀리는 일은 없었다.

쓰시마공항에 도착후 내리는 승객들.
쓰시마공항에 도착후 내리는 승객들.

공항 이름에 들어간 산고양이 ‘야마네코’ 방문객 반겨

공항 터미널 입구에선 쓰시마섬을 대표하는 동물 야마네코가 승객들을 반겨준다. 야마네코는 쓰시마섬에 서식하는 야생 산고양이(삵)이다. 지난 2008년 쓰시마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항 별칭을 선정하는 투표를 했고, 야마네코공항이 1위로 선정됐다.

이후 쓰시마공항은 실제로 야마네코공항으로 불린다. 이는 명칭은 공항 공식 엠블럼에도 쓰여 있다. 2027년 개항할 백령공항을 마치 점박이물범공항으로 칭하는 게 가능할까 상상하게 되는 대목이다.

쓰시마공항에 도착했을때 여객들을 반기는 산고양이 캐릭터 야마네코.
쓰시마공항에 도착했을때 여객들을 반기는 산고양이 캐릭터 야마네코.
쓰시마공항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
쓰시마공항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

공항터미널에 들어오면 바로 후쿠오카공항에서 부쳤던 캐리어가 수하물벨트에서 나온다. 이 역시 적은 인원이라 크게 기다릴 필요 없이 금방 찾아갈 수 있다.

짐을 찾고 옆 통로로 조금만 걸어가면 쓰시마섬 특산품을 파는 기념품매장이 나타난다. 야마네코 캐릭터 인형을 비롯해 지역 특산품인 진주, 벼루를 판매하며, 여행자들을 위한 가방, 식품, 엽서 등등을 판매하고 있다.

쓰시마공항 내부 기념품 판매장. 야마네코 인형과 벼루 진주 등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쓰시마공항 내부 기념품 판매장. 야마네코 인형과 벼루 진주 등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항 밖을 나서면 한일 접경지라는 점에 걸맞게 한글로도 된 표지판이 여객들을 반긴다.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쓰시마섬 시내로 이동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쓰시마공항을 나서면 한글 표지판이 반갑게 맞아준다.
쓰시마공항을 나서면 한글 표지판이 반갑게 맞아준다.

서해 최북단에 추진 중인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국토교통부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만 인천시는 국토부에 건의해 개항 시기를 2027년으로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현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약 4시간 걸리는 거리가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일본 열도와 연결하는 쓰시마공항처럼 섬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관광수요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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