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오염 정화 중 발견 지하공장·방공호 가능성
시민사회 “조병창 철거 강행은 지하시설 은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 토양오염 정화 과정에서 작업자의 제보로 일제 방공호로 추정되는 지하시설물이 추가로 발견됐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국방부와 인천시가 지하시설 조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건 역사흔적을 은폐하는 범죄나 다름없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15일 캠프마켓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마켓에서 발견된 일제 지하시설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15일 캠프마켓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마켓에서 발견된 일제 지하시설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문화재청과 인천시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캠프마켓 토양오염 정화 작업자가 발견한 지하시설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시설은 작업자들이 배수로 등을 정리하던 도중 흙을 걷어내자 드러났다.

추진협의회는 “발견된 지하시설물이 지하공장 또는 일제 방공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일제가 1939년부터 주요 건물에 군사목적의 방공호를 의무화한 흔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조병창에서 강제징용으로 일한 노동자 증언에 의하면 지하시설 존재는 사실로 확인된다”며 “방공호끼리 이어주는 지하통로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국방부와 인천시에 조병창 병원건물 인근 지하시설 조사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철거를 강행하려 했다”며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의 증거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수 있었다.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인천시 군부대이전개발과 관계자는 “국방부가 오염정화를 하는 과정에서 지하시설물을 발견했다. 용도가 방공호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정화작업 주체는 국방부라 인천시도 받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진상조사 권한은 국방부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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