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주민총연합회, 지난달 31일 성명서 내고 김포시에 철회 촉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서울도시철도 5호선 연장 노선을 인천시안은 뒷전으로 하며 김포시안만 고집하면서, 수도권매립지로 고통받아온 검단 주민들은 무시한 채 인근에 자원회수센터(광역소각장)를 설치하려는 김포시를 규탄한다”

백진기 검단주민총연합회 회장은 경기도 김포시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근 자원회수센터 설치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검단주민총연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김포시는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김포시의 자원회수센터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김포시가 인천 서구 검단 인근에 추진 중인 자원회수센터(광역소각장) 후보지 위치도.(출처 김포시)
경기도 김포시가 인천 서구 검단 인근에 추진 중인 자원회수센터(광역소각장) 후보지 위치도.(출처 김포시)

단체는 “서구 검단 주민들은 현 수도귄매립지 인근 소재지에 김포시가 자원회수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며 “최근 김포시가 설치를 추진 중인 예정지는 검단과 너무 가깝고 수도권매립지와도 너무 인접해 검단의 직접적인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는 이미 인구 60만명을 넘었는데, 30년 간 서울과 경기, 인천의 쓰레기를 감당한 수도권매립지를 품고 있다는 죄로 수도권의 모든 환경 관련 시설이 서구로 집중되고 있다”며 “왜 또 수도권매립지여야 하는지, 애초 계획대로 2025년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되면 집중화된 환경 관련 시설은 또 하나의 피해 중심시설로 남을 것이 불보듯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도권매립지 인근지역으로 김포시의 쓰레기 처리를 위한 자원회수센터를 하필 인근에 설립하려 하는것인지 우려스럽다”며 “부전적인 환경시설 집중화로 여러 피해를 감수하고 산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지역의 환경문제는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포시는 관내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자 외곽의 인천시와 인접한 지역에 설치를 하고자 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낡아빠진 구태정치요, 환경적 패러다임 없는 비친환경적 행태임을 알 것이다. 인천시와 서구는 필사의 각오로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과 관련해선 검단 경유를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올해 8월까지 각각 최종 노선안 제출을 요청했다.

인천시는 기한이 8월을 넘겨 제출했는데, 김병수 김포시장이 “5호선이 인천시안으로 결정된다면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김포시 이전 합의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대광위가 직권 조정하려던 상황이 어려워졌다.

이에 검단 주민들은 “김포시가 주민 교통 불편을 뒷전으로 하고 있다”며 “김포시가 대광위 직권 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말을 바꿔 사업 확정이 미뤄지고 있다. 만약 사업이 무산된다면 모든 책임을 김포시에 있다”며 비판했다.

때문에 검단 주민들은 김포시가 5호선은 본인들이 원하는 안으로만 통과되게 하고 검단주민들에게는 인근에 자원순환센터를 설치하며 피해를 주려하기에 파렴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는 것이다.

한편, 김포시는 하루 50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소각 등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와 대곶면 대벽리 일원 등 3곳을 후보지로 정했다.

김포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양촌읍 행정복지센터, 대곶면 율생1리 주민대피시설 대피소,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 행정복지센터, 강화군 길상면 주민복합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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