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길 인천시의원, 1113공병단 개발 인천시 지원 촉구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부평구가 옛 1113공병단(청천동 325번지) 용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방부와 토지매각 협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업 현실성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인천시의회에선 인천시가 나서서 부평구와 함께 국방부를 적극 설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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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길 인천시의원이 24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유정복 시장에게 “청천동 1113공병단 용지 활용을 위해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진제공 인천시의회)
나상길 인천시의원이 24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유정복 시장에게 “청천동 1113공병단 용지 활용을 위해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진제공 인천시의회)

24일 열린 제290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나상길(부평구4) 의원은 유정복 시장에게 “청천동 1113공병단 용지 활용을 위해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부평구가 1113공병단 용지를 시민을 위한 복합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개발사업자를 공모하고,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용지 약 6만7000㎡ 중 96.6%가 국방부 소유로 현재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체 토지매각 금액은 1800억여원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국유재산법상 토양정화비용을 반영하면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토지가액보다 큰 문제는 땅을 팔 생각이 없어 보이는 국방부의 태도다. 그런데도 부평구만 예비우선시행자 공모로 국방부가 땅을 직접 민간에 매각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산곡·청천 재개발 사업으로 인근에 3000여세대가 입주했다. 올 12월에는 6700여세대, 그 뒤엔 8000여세대 등이 잇따라 입주할 예정이라 시민들은 1113공병단 개발사업을 기다리고 있다”며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실시계획 인가 권한을 인천시가 지닌 만큼, 직접 나서서 국방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정복 시장은 “부평구의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1800억원에 달하는 토지매입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한 민관 합동개발방식 등 여러 토지매입 방안을 검토해 부평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113공병단 개발사업은 서울7호선 산곡역 인근 청천동 325번지 일원 6만 6989㎡에 5만1740㎡ 규모로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을 포함한 대형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국방부가 내년 초까지 토양오염정화를 마치면, 그 후 착공해 2028년 준공한다는 게 부평구 계획이다.

앞서 부평구는 지난달 18일까지 예비우선시행자 공모를 실시했고, 하나증권컨소시엄과 (가칭)리뉴메디시티(주)가 신청했다. 부평구는 올해 안에 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평구는 국방부로부터 개발사업 용지를 받는다는 담보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국방부와 용지매각 협상이 늘어지면, 사업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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