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자주평화연대, 13일 오전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서 기자회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확대 추진해 인천을 전쟁도시로 이미지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구 자유공원에 위치한 맥아더 동상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이전하자는 의견이 다시 나오고 있다.

인천자주평화연대는 13일 오전 맥아더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아더 동상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이전하고, 자유공원을 만국평화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13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인천자주평화연대가 맥아더 동상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이전 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자주평화연대)
13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인천자주평화연대가 맥아더 동상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이전 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자주평화연대)

기자회견에선 최근 인천시가 진행하는 ‘인천상륙작전 73주년 행사’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나왔다. 이어 승전 논리에만 매몰된 전승행사로 ‘자유와 평화’도 함께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유와 평화를 가져올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도 위협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에 미7함대 소속 아메리카 강습항 공모함이 참여하는데, 재연 행사를 빌미로 서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즈는 ‘노골적인 무력시위’라며 규탄하는 내용의 기사를 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서해상의 군사적인 긴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성재 인천자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한 시대를 대표했던 맥아더 동상과 자유공원이라는 과거를 이제는 흘려 보내고 인천의 미래와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국 내에서도 존중받지 못하는 정치군인인 맥아더를 언제까지 전쟁영웅으로 숭앙할 것인가, 이제 그가 주도한 인천상륙작전의 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유공원은 1957년 삼선개헌으로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정권의 기반은 취약해진 이승만 정권이 반공몰이의 상징으로 맥아더동상을 만들고 만국공원에 세우기로 하면서 이름도 자유공원으로 바꾼 것”이라며 “이제 원래 이름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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