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야구소프트볼협회 260~270만원 받고 야구장 독점
"공공성 있는 체육 시설인데 독점 사용은 불공정... 특혜"
연수구, "리그 운영비로 확인돼 법적 문제 전혀 없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연수구가 특정 단체에 송도LNG야구장을 무상으로 위탁 운영하게 하면서 공공시설 운영이 공정하지 않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연수구는 10년 째  연수구 야구소프트볼협회에 인천 송도동 346 일원 송도LNG야구장의 운영을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 소유주는 인천도시공사인데, 연수구가 공사로부터 무상으로 임차해 연수구야구소프트볼협회에 운영을 위탁했고, 이를 수탁한 협회는 야구장을 운영하면서 리그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어 야구계 내에서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연수구청 전경
연수구청 전경

송도LNG야구장은 인천도시공사가 소유한 땅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시와 연수구에 체육시설 명목으로 해당 땅을 무상임대해주고 있다. 그런데 인천시와 연수구가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다. 

우선 연수구는 공사로부터 무상으로 임차한 야구장을 연수구 야구소프트볼협회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야구장 운영을 인천시체육회에 맡겨 사용을 신청한 이들 중 선착순으로 사용료 6만원을 받고,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연수구가 위탁한 연수구 야구소프트볼협회는 리그전 운영비 명목으로 사회인야구단에게 일정한 금액을 납부하게 하고 있다. 리그전 운영비를 내지 않는 야구단은 해당 야구장을 이용할 수 없다.

연수구 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반기에 한 번씩 송도LNG야구장에서 개최하는 사회인야구 리그전에 참여할 사회인야구단으로부터 260~270만원의 금액을 받고 있다.

이 리그전에 매년 팀 20개 내외 참가하고 있는 만큼 연수구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어림잡아 적어도 5000여만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공공성 있는 체육시설인데 한 단체가 독점적 이용... 특혜”

이에 인천도시공사가 시민을 위해 제공한 땅인데 한 단체가 시설을 독점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특정 단체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단 운영 관계자는 “인천도시공사가 시민 편의를 위해 무상임대한 땅인데 특정 단체 승인이 없으면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특정 단체에 입맛따라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팀이 정해지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수구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연수구 야구소프트볼 협회에서 심판비, 기록비 등으로 운영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수익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돼 법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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