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지 내 체육시설 건립 조건 A5 개발 추진
IPA “국유지 소유권 이전 간단한 문제 아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 A5 블록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모조건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 A5 블록 개발을 위한 공모 사업을 8월로 예정했다. A5 블록을 매각한 뒤 민간 사업자가 개발하는 방식인데 대물변제를 위해 송도동 300-49 일부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송도동 300-49 등은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와 주거단지 사이에 조성한 완충녹지(항만시설 내 녹지)로 국유지(해양수산부 소유)이다. 완충녹지는 현재 인천항만공사(IPA)가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25일 IPA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송도동 300-49 등 완충녹지를 인천경제청으로 소유권 이전을 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론이 날 때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타워 전경(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G타워 전경(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난 2월 한 민간 사업자는 송도 8공구 A5 블록 6만8619㎡(약 2만평)에 공동주택 약 400세대를 건립하겠다며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3월부터 본격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이 제안을 받고 추정한 A5 블록의 추정가는 약 179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송도동 300-49(비매각 필지) 약 1만6530㎡(약 5000평)에 복합체육시설을 짓는 조건으로 대물변제를 700억원까지 인정키로 했다.

이를 두고, 인천경제청 소유가 아닌 송도동 300-49 내 시설 건립을 조건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동 300-49 등 완충녹지의 소유권 이전을 위한 해양수산부와 인천경제청의 협의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모 조건이 충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경제청이 최근 작성한 공모지침서를 보면 8월 공모를 시작해 11월께 신청을 받아 12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지침서대로라면, 최소한 올해 말까지 완충녹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이 완료돼야 하는 셈이다. <인천투데이> 취재결과 연내 소유권 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도 공모가 급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IPA 관계자는 “인천경제청과 완충녹지 이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기획재정부 동의 절차 등 거쳐야 하는 절차가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연내에 소유권 이전이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엔 “어렵다. 상당기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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