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양 융복합연구소 내년 인천글로벌캠퍼스(IGC) 개소
글로벌 공동 해양 연구개발로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기대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벨기에 겐트대학교가 겐트대 부설 해양 연구소 ‘마린유겐트(Marine@Ugent)’를 인천에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14일 체결했다.

벨기에 겐트대학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글로벌캠퍼스(IGC) 내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경제청과 겐트대는 내년에 마린유겐트를 인천글로벌캠퍼스에 개소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가칭 ‘마린유겐트 코리아’ 설립 시 글로벌 공동 해양 연구개발(R&D)과 해양 신산업 육성, 바이오와 환경, 에너지, 식품 관련 첨단 기술 사업화, 글로벌 연구인재 양성 등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겐트대는 벨기에 겐트대학교 본교를 비롯해 오스텐드 시에 위치한 오스텐드 사이언스 파크(Ostend Science Park) 등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겐트대 해양연구소 유치를 위해 장기간 협의를 진행했다. 업무협약 내용과 사업 계획을 토대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사진 왼쪽부터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글로벌 산학협력과 해양 바이오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대

세계 최대 해양 융복합연구소로 불리는 마린유겐트는 해양·환경·바이오 분야 융복합 연구개발과 이 분야 기술 사업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교수와 연구진 규모만 500여명 이상이다.

특히, 마린유겐트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연구소장 콜린 얀센 교수는 해양환경, 생태독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콜린 얀센 교수는 지난해 영국 컨설팅 기관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작성한 논문 피인용지수 세계 상위 1%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연합(EU)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콜린 얀센 연구 소장은 서면으로 “인천은 해양 융복합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리빙랩(Living Lab, 살아있는 실험실)이다. 한국의 해양 생물 다양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특히 서해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에 마린유겐트 분원이 설립된다면 마린유겐트의 글로벌 연구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한국의 해양과학기술과 해양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14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인천경제청과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마린유겐트 인천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 참석자 기념촬영.
14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인천경제청과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마린유겐트 인천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 참석자 기념촬영.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겐트대는 해양 바이오, 해양 환경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다. 연구소 설립이 잘 추진되면, 글로벌 해양 연구 분야 앵커 기관으로서 글로벌 산학협력과 ‘블루 바이오 클러스터(해양 바이오 신산업 단지)’ 조성, 한국의 해양강국 진입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세계적인 해양 연구소 유치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연구소 측의 관심과 노고에 감사하다. 마린유겐트 연구소를 유치해 첨단 케이(K)-해양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겐트대학교는 1817년 벨기에 겐트시에 설립된 유럽 명문 종합대학이다. 순수과학과 응용과학, 인문사회과학 등 각 분야에서 여러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세계 대학 학술 랭킹(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ARWU) 기준 종합 70위권이고, 생명공학과 농·생명과학 분야는 세계 10~20위권에 랭크돼 있다.

한국에선 송도국제도시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설립해 분자생명공학과, 식품공학과, 환경과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실험 중심의 높은 학습량을 토대로 취업률 92%를 자랑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