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인천 경제의 현재와 미래] ① 서비스업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 역시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업의 경우 신도시보다 원도심에 충격을 크게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인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인천상공회의소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펜데믹 이후 인천경제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옥우석 인천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분석했다.

8일 펜데믹 이후 인천경제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8일 펜데믹 이후 인천경제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 김규수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심재선 상공회의소 회장 ▲오준병·심일순·박승욱 인하대 교수 ▲옥우석·이현태 인천대 교수 ▲이은경·김민우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김수한·윤세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윤재호 인천시 반도체바이오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인천지역 점포 진입과 퇴출 ▲신중국 경제협력 환경 변화와 인천경제의 대응 ▲인천 반도체 사업 현황과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주제 3개로 나눠 진행됐다.

“코로나19 발생 후 서비스업 신도시 진입 증가...원도심은 퇴출 증가”

첫 주제 발표자 옥우석 인천대 교수는 경제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충격의 강도, 그리고 그 충격으로부터 회복하는 속도에 성장지역(신도시)와 쇠퇴지역(원도심) 간 어떤 차이가 있는 살펴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옥 교수는 해당 연구 대상으로 인천의 서비스 업종 6개(식당, 간편식, 커피숍, 숙박, 주점, 노래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옥 교수는 연구를 위해 인천 기초단체 군·구 10개 중 ▲중·연수·서구를 신도시 지역 ▲강화·옹진군을 도서 지역 ▲나머지 구 5개(계양··미추홀·부평·남동구)를 원도심 지역으로 구분했다.

옥 교수는 “인천 소비자 서비스 업종 6개의 사업체 진입과 퇴출의 행태를 보면 업종 간, 신도시와 원도심 간 차이가 컸다”며 “코로나19 발생 직후 신도시는 간편식과 식당 같은 업종에서 진입이 증가하고 퇴출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원도심은 사업체 진입 감소와 퇴출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원도심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신도시지역에 비해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도시는 큰 성장 잠재력과 안정적 구매력으로 버티기 효과로 신규 진입이 컸다”며 “특히, 코로나19 발생 후 창업이나 업종 전환을 원하는 사업자는 구매력이 보장된 신도시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섬세한 정책적 접근 필요”

옥우석 교수는 코로나19 인천지역 점포 진입과 퇴출 현상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섬세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옥 교수는 “정책을 개발할 때 신도시와 쇠퇴지역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원도심을 표적으로 한 지역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업종별·규모별 피해 수준으로 등급을 정하고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지원 해야한다”며 “원도심 상권에 지역화폐 인천ed음 캐시백 비율을 신도시에 비해 크게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종별로도 차별화된 정책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며 “식당 등 온라인 진출 지원이 쉬운 업종과 노래방, 주점 등 사업체 유지 지원이 필요한 업종 등을 구분해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권 발전과 자영업 문제를 지역과 산업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인천소상공인진흥재단(가칭) 등 독립기구 설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일괄적 지급 후 연말정산 방식으로 환급하는 방안도 있어”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오준병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옥 교수가 말한 차등지급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일괄적인 보상을 제공하고, 연말정산과 같은 방식으로 환급하는 게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괄적으로 지급 후 사후평가로 실질 보상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감염병 피해 보상원칙은 손해를 본 만큼 보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는 지역별로 가게 하나하나 마다 다 다르다”며 “원도심과 신도심 간 소상공인 피해를 현실적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캐시백 차등 적용...갈등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해야”

이은경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코로나 19가 인천경제에 미친영향’ 조사에서 코로나19 충격은 인천 지역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우석 교수가 지역별 업종별로 상세하게 분석한 발효한 전체적인 내용에 동의한다”며 “특히 간편식 업종에서 진입이 증가하고 퇴출이 감소했다는 데 놀랐다”고 부연했다.

이어 “다만, 원도심 상권과 신도심 상권에 캐시백 비율을 차등 적용하자는 주장은 원도심과 신도심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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