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 뮤지엄파크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지난 4월 27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기회가 있어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영광군과 신안군으로 떠나는 새얼역사기행에 참여했다.

셋째날 일정은 전남 신안군 소재 1004 뮤지엄파크에 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1004 뮤지엄파크는 ▲수석미술관 ▲수석정원 ▲세계조개박물관 ▲바다휴양숲공원 ▲신안새우전시관 ▲신안자생식물전시관 등을 통합해 운영하는 관광지이다.

수석정원에서 본 1004 뮤지엄파크의 모습.
수석정원에서 본 1004 뮤지엄파크의 모습.

1004 뮤지엄파크, 인천 뮤지엄파크 참고서

1004 뮤지엄파크는 신안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게 신안군이 지난 2020년 8월에 조성한 관광지이다.

1004 뮤지엄파크를 둘러보며, 인천시가 추진 중인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에 참고할 수 있는 문화·관광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은 디씨알이(DCRE)가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에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의 개발이익으로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 일원에 연면적 4만1812㎡(약1만2670평) 규모로 미술관·박물관·예술공원 등을 짓는 사업이다.

1004 뮤지엄파크에 건립된 박물관과 공원 등을 보면서 인천시가 시 재정으로 추진하는 박물관 등 관광문화콘텐츠에 신안 사례를 참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4 뮤지엄파크를 들어서니 넓은 대지 위에 수석박물관, 세계조개 박물관 등 건물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박물관 뒤로 넓게 펼쳐진 양산해변을 볼 수 있었다.

1004 뮤지엄파크는 2020년 8월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 나대지였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처럼 큰 시설이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꼽았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신안군이 이렇게 큰 1004 뮤지엄파크 조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신안 출신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며 “인천 역시 좋은 인재를 키우고 배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안군 문화관광해설사가 AR(증강현실을 활용해 수석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신안군 문화관광해설사가 AR(증강현실을 활용해 수석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AR(증강현실)을 활용해 수석박물관을 소개

1004 뮤지엄파크에서 제일 처음 간 곳은 수석정원과 수석박물관이다. 수석박물관은 수석가 원수철 씨가 자연이 만든 작품인 애장 수석 1004점을 기부해 조성됐다.

수석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돌을 말한다. 자연의 정경을 연상할 수 있게 하는 산수경석, 삼라만상 중 특이한 것이나 사물의 일부분을 닮은 물형석, 어떤 무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양석으로 종류가 나뉜다.

특이한 점은 AR(증강현실, 스마트폰 등으로 실제 세상 위로 디지털 콘텐츠를 띄우는 기술)을 활용해 수석박물관의 수석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수석박물관에 들어서자 문화관광해설사가 스마트 테블릿을 들고 일행을 맞이했다. 이어 스마트 테블릿으로 박물관 바닥에 QR코드를 찍자 산신령이 나타나 수석박물관을 소개했다.

이어 산신령의 소개와 문화관광해설사의 소개를 번갈아 듣다보니 잘 몰랐던 수석에 더 집중됐다.

AR 활용만이 아니라 신안군은 빔프로젝트를 이용한 관광콘텐츠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시된 수석 옆 터치패드를 누르니 관련된 동영상이 외벽에 나와 수석을 부가적으로 설명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박물관 관람이 AR(증강현실)과 빔프로젝트 활용으로 인해 재밌어졌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활용될 수 있겠다고 고민됐다.

1004 조개박물관의 모습.
1004 조개박물관의 모습.

갯벌습지보호지역 신안군의 특성에 맞는 조개박물관

이후 1004 조개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조개박물관은 신안군이 갯벌의 환경지표인 조개·고동류를 연구하고 전시할 목적으로 설립한 박물관이다.

조개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색깔이 알록달록한 조개가 아름답다고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 신안군에 맞는 박물관을 건립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신안갯벌은 우수한 해양생태계와 경관 보전가치가 높아 람사르습지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21년 7월엔 ‘한국의 갯벌’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됐다.

신안군은 이런 지역 특성을 살려 조개박물관을 건립했다. 세계조개박물관 입구 안내문엔 신안군의 깨끗한 바다와 갯벌, 모래 등에 서식하는 조개와 고동을 소개하기 위해서 설립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런 소개 문구를 보면서, 인천도 인천의 특성을 살린 박물관 건립에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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