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인천시의원, 시의회 5분 발언서 주장
실패한 경인운하 사업 ‘혈세 낭비’ 반복 우려
“인천북부권 발전계획에 따른 친수공간 우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서울시가 한강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서해까지 여객선을 띄우는 서울항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인천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열린 제288회 인천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조성환(민주, 계양1) 의원은 5분발언에서 “서울시의 야심찬 서울항 계획에 경인아라뱃길이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고 (다른 뱡향으로) 진화해서 자연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성환 인천시의원.(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조성환 인천시의원.(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조 의원 설명을 정리하면, 이명박 정부는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경인운하(한강~경인아라뱃길)를 지난 2012년에 준공했다. 당시 정부는 한강의 뱃길을 세계로 연결하는 역사적 사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연간 유지비용만 130억원 넘게 들고, 운하 기능은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개통 이후 2019년 말까지 항만물류 실적은 519톤으로 예상치의 8.2% 정도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여객 이용자 수는 누적 93만2000명으로 예상치의 20.2% 수준이었다.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2026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여의도 한강공원에 선착장을 조성해 경인아라뱃길을 통과하는 정기운항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실패한 사업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조 의원은 “(서울시가) 경인운하와 같은 실패를 되풀이한다면, 인천시민의 분노가 표출될 것”이라며 “지난 2021년 경인아라뱃길공론화위원회는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 실패가 되풀이되지 않게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기능을 상실한 경인아라뱃길은 물류·운하 기능 전면 재검토, 3등급 수준으로 수질 개선, 시민여가 친수공간으로 전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인천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며 경인아라뱃길 북측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시민 호응을 얻었다”며 “인천시와 서울시는 경인아라뱃길을 시민친수공간으로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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