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워크숍 참석
“논란 돼 탈당했는데 당 행사 참석해 당혹”
이성만 측 “여성위원들 간곡한 요청으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탈당한 뒤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성만(인천 부평갑) 국회의원이 민주당 공식행사에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성만 의원은 지난 26~27일 이틀간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워크숍’에 방문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이 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독자제공)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이 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독자제공)

이날 행사는 민주당 인천시당 지역위원회 13곳의 여성위원장과 인천 광역·기초의회 여성의원, 여성 핵심당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A씨는 “행사 중 이 의원의 보좌관이 방문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저녁 8시께 이 의원이 직접 방문한 것을 보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같이 참석한 B씨는 “본인은 무죄를 주장하지만, 본인으로부터 시작한 논란으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당 행사에 참석해 노래까지 부르는 모습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 경선캠프 관계자에게 1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달 지역 본부장에겐 ‘현금을 주라’며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고, 지난 3일 이 의원은 당 지도부에 탈당 의사를 밝힌 후 자진 탈당했다.

이후 지난 24일 검찰이 이 의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25일 검찰에 체포동의안 요구서를 보냈다.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의원 등에 대한 체포동의서가 보고됐다.

이에 대해 행사를 준비한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무소속인 점을 알고 있고, 당시 행사에 공식 초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도 “행사 소식을 듣고 방문하겠다는 의원을 돌려보낼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이 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독자제공)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이 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독자제공)

이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이 의원이 다른 일정으로 강화도 인근 경기도 김포시에 있었다”며 “행사에 참석하려고 강화도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다가 참석 요청을 받고 잠깐 들른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은 현재 인천시의원이다. 해당 시의원의 지역구가 인천 부평갑에 속해 있다보니 여성위원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워크숍 공식 행사가 끝난 저녁 8시께 방문해 여흥시간에 같이 맥주 한 잔을 하다가 행사 참석자의 요청을 받고 노래 한 곡하고 나온 것이 전부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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