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기 오염 드론으로 신속 대응...탄소중립 기여
인력 투입 어려운 현장에 드론 활용 작업안전 향상
드론데이터센터 구축 기관별 협업 드론효율 극대화
드론 체험·교육 활성화...자격증 지원 노인일자리까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드론을 활용해 하늘에서 입체적으로 도시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드론을 이용해 환경과 안전관리 등 분야에서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도시관리는 차량·인력, 폐쇄회로(CC)TV 등에 의존한 평면적 관리체계였는데 드론을 활용해 입체적 도시관리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드론 활용 3차원 도시관리체계 개념도.(자료제공 인천시)
드론 활용 3차원 도시관리체계 개념도.(자료제공 인천시)

시는 지난 2017년부터 공공서비스 분야에 드론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발굴했다. 해안가·야산 등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산불 감시활동, 농경지 불법소각 단속, 화재진압, 계양경기장 사각지대 점검 등을 위해 드론을 활용했다. 드론을 활용해 사회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드론은 대상 지점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대규모 지역을 빠르고 정밀하게 탐사할 수 있다. 이로써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하고, 측량 데이터 등의 정보수집과 분석이 용이하다. 이는 공공분야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또한 인적위험을 줄이기도 한다.

시는 드론활용 이점을 적용해 행정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교통관리, 재난안전 분야 등에서 신규과제를 선정해 더 많은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드론 띄워 해양·대기질 오염 신속 대응

지난해 시는 국토교통부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과 해양수산부 ‘지역밀착형 탄소중립 오션뉴딜’ 사업을 유치했다. 드론을 활용한 도시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그동안 시는 드론을 활용해 갯벌·습지·바다의 오염원을 탐지·분석했다. 순식간에 갯벌을 황폐화하는 갯끈풀을 빨리 찾아내 제거한 활동이 주된 성과다.

또한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서구 수도권매립지 등 주변 매연·악취 민원이 발생하는 곳의 대기질을 진단했다. 이로써 확보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관할 환경 관련부서·기관에 제공했다. 이어 정책개발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드론 활용 시설물 관리 개념도.(자료제공 인천시)
드론 활용 시설물 관리 개념도.(자료제공 인천시)

인력 투입 어려운 대형건축물 안전점검 드론 활용

지난해 광주 아파트에 이어 이달 초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까지 건축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드론을 활용해 시설물 정기점검체계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에는 경인아라뱃길 청운교를 대상으로 실증을 수행했다. 올해는 영종대교에서 실증으로 드론을 활용한 시설물 정기 안전점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규모가 크거나 해상에 위치해 사람이 직접 갈 수 없는 시설물을 점검하는 데 용이하다.

올해는 재난 발생 시 기동할 대형 드론 개발을 신규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사람이나 구급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갯벌애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드론이 환자를 수송한다. 또한 선박 화재진압에 대형드론이 이용될 전망이다.

AI 접목 해양쓰레기 수거...재처리 공정 구축 탄소중립 기여

인천의 고질적인 문제인 해양쓰레기 관리에도 드론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인천 앞바다는 해류를 타고 중국에서 넘어오는 쓰레기·폐어구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매해 예산 수억원을 들여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가 계속 이동하고 바다가 광활하기 때문에 정확한 양과 분포 데이터를 파악하기 힘들다.

이에 시는 드론·위성·소나(음파탐지기)를 활용한 복합탐지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종류·시기별 분포를 탐지하고, 인공지능 기반 해양쓰레기 발생 예측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적용하면 해양쓰레기 정화선을 최적 경로로 운행할 수 있게 된다. 쓰레기 수거 효율이 증가하고, 연료 소비량을 절감해 경제적·환경적으로도 장점이다. 쓰레기 재처리 공정을 구축하면 탄소중립 실현에도 앞장설 수 있다.

드론 활용 해양쓰레기 관리체계 개념도.(자료제공 인천시)
드론 활용 해양쓰레기 관리체계 개념도.(자료제공 인천시)

드론데이터센터 구축 행정효율 극대화

아울러 시는 드론으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중앙집중화하는 드론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센터는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에 들어서며, 현재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센터는 관측한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해 인공지능 기반 예측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드론으로 수집한 정보는 각 기관마다 개별 관리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여러 기관이 각자 드론을 띄우며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도 발생시킨다.

이런 가운데 안전한 저장기술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보안을 강화하고 기관끼리 데이터를 공유해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센터에 마련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실시간 드론비행 정보나 장기관 수집한 관측데이터를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다. 현안문제 해결에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시민친화 드론 체험·교육 실시...노인일자리 도움

또한 시는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드론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섬 지역과 저소득가정 청소년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드론 교규를 제공하고 있다. 드론을 직접 조종하면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노년층과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했다. 노년층이 드론을 조종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을 하기도 한다.

안광호 시 항공과장은 “공공분야에서 드론이 지닌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인천 내 드론기업을 육성하고, 드론친화도시를 조성하는 등 저변을 확대해 행정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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