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방... 서재·사랑방·갤러리 등 문화공간 활용
제물포구락부·인천시민애집 이어 문화재 개방 3호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중구 신흥동 옛 시장관사가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긴담모퉁이집’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신흥동 옛 시장관사 ‘긴담모퉁이집’을 오는 24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신흥동 옛 시장관라 긴담모퉁이집.(사진제공 인천시)
신흥동 옛 시장관라 긴담모퉁이집.(사진제공 인천시)

긴담모퉁이집은 제물포구락부(2020년 6월)와 시민애(愛)집(2021년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시민에게 개방하는 인천시 문화재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51㎡ 규모의 목조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서양건축 양식과 구조에 전통 일식주택 요소를 더한 ‘문화주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문화주택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지어진 서양식 주택을 지칭하는 용어다. 1920년대 일본에서 새로운 문물에 접두어로 붙던 문화라는 단어가 주택과 결합하면서 서양식 주택 또는 새로운 주택을 지칭하는 단어로 생겨났다.

긴담모퉁이집은 긴담모퉁이길에서 따온 말이다. 이 길은 신흥동 일대에 살던 일본인들이 축현역(지금의 동인천역)과 경인가도(배다리)를 편하게 오가기 위해 홍예문(1908년)보다 일 년 먼저 낸 도로다.

1930년대 조계지에 터를 잡지 못한 일본인들이 이 길 인근 신흥동에 눈을 돌렸다. 골목길 양쪽에는 일본인들의 문화주택이 들어섰다.

긴담모퉁이집은 1938년 지어져 1954년 6대 김장렬 시장부터 1966년 12대 윤갑로 시장까지 관사로 사용했다. 주변 여러 관사들이 들어서면서 한때는 이곳을 관사촌으로 부르기도 했다.

신흥동 옛 시장관라 긴담모퉁이집 내부 다다미방 시민서재.(사진제공 인천시)
신흥동 옛 시장관라 긴담모퉁이집 내부 다다미방 시민서재.(사진제공 인천시)

역사적 건축물, 시민서재·시민사랑방으로 재탄생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신흥동 옛 관사는 시민의 서재와 사랑방으로 활용된다.

건축 당시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2층과 지하 벙커는 시민이 기증한 책들을 비치해 서재 공간으로 꾸며진다. 건물 외벽은 인천 원로작가회와의 제휴 협력으로 분기별로 작품 6개씩 총 24작품을 출품·전시해 골목갤러리로 활용된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신흥동의 상황을 고려해 사랑방으로서 역할도 수행한다.

6월부터 매주 금·토·일요일 ▲어르신과 초보자를 위한 힐링요가 ▲말없이 마시는 커피 ▲해설이 있는 영화감상 등의 행사가 열린다.

아울러 인천시민애집~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신포시장~답동성당~긴모퉁이길을 걷는 프로그램 ‘긴담모퉁이집 가는 길’도 선보인다.

개항장 너머 ‘모랫말’이라 불리던 한적한 바닷가 어촌 마을이 지금의 신흥동이 된 이야기를 함께 걸으며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는 제물포구락부 카카오톡 채널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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