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인천대공원 습지원 인근 반디논서 개최
인천환경연합, “습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못줄 옮깁니다.”

'못줄 옮깁니다'라는 소리가 들리자 모내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줄에 맞춰 모를 심기 시작했다. 

14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재 인천대공원 습지원 반디논의 풍경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못줄 옮깁니다'와 '영차' 구호에 맞게 일사분란하게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하게 모를 줄에 맞춰 심었다. 

반디논 모내기 참여자들이 논에 모를 심고 있다.
반디논 모내기 참여자들이 논에 모를 심고 있다.

전통 모내기는 논과 논 사이를 못줄로 연결하고 못줄에 고정되 있는 표시를 따라 일자의 형태로 모를 심는 방식이다. 이날 참여자들은 못줄을 이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논에 모를 심었다.

5살 또래 어린이부터 머리가 하얀 노인이 함께 맨발이나 장화를 신고 논에 들어가 모를 심었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시 인천대공원 사업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인천대공원 습지원 인근인 반디논(2600㎡)에서 전통 모내기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오용환(민주, 남동다) 남동구의회 의장이 참여해 참가자들을 격려했으며, 인천환경운동연합과 ▲남동구의회 ▲남동희망공간 ▲장수천네트워크 ▲인천청소년수렵관 ▲콩세알도서관 ▲초등대안열음학교 등 구성원들이 모내기를 진행했다.

반디논은 습지로 2006년까지 농경지로 이용됐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반딧불 등이 서식해 반디논으로 이름 지었다.

반디논은 경작지로 이용되던 것을 복원해 농사체험학습공간으로 활용하고, 개구리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장소가 될 수 있게 인천대공원이 조성했다.

반디논의 모습.
반디논의 모습.

이세진 인천대공원 사업소장은 “과거는 전부 논이었던 지역을 습지원으로 지정하고, 현재 일부를 벼농사 할 수 있는 다락논으로 조성했다”며 “논을 방치하기보다 친환경 농법으로 아이들과 시민이 모내기 체험을 해볼 수 있게 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디논에는 맹꽁이와 인천의 깃대종으로 지정된 금개구리, 조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며 “이번 모내기 체험으로 시민이 다양한 생물을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을 친환경 농법으로 모내기하고, 이후 김매기를 거쳐 가을걷이로 벼를 수확한다”며 “생산된 쌀은 관내 노인회관이나 장애인 단체 등 취약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최한 인천환경운동연합의 박옥희 사무처장은 “반디논 습지 모내기를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3년 만에 반디논 습지 모내기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아이들과 시민이 함께할 수 있게 했다”며 “아이들이 인천 습지에 대해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시 인천대공원 사업소가 14일 반디논 모내기 한마당을 개최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시 인천대공원 사업소가 14일 반디논 모내기 한마당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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