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글로벌 지엠 임원 한국지엠 사업장 방문 중
아민 지엠 부사장 “신차에 집중할 시기” 즉답 안해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4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글로벌 지엠 임원을 만나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를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지엠 등은 4일 장 차관이 한국지엠을 방문 중인 아민 지엠 수석부사장겸 지엠 인터네셔널 사장과 면담을 하고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 노력과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한 뒤 국내에 전기차 공장 투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민 수석부사장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한국지엠을 방문해 각 사업장을 돌아보며, 쉐보레 트랙스 신차 차량 개발과 생산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을 격려하고 경영 현황 설명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아민 지엠 수석부사장겸 지엠 인터네셔널 사장이 지난 3일 한국지엠을 방문해 경영현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
아민 지엠 수석부사장겸 지엠 인터네셔널 사장이 지난 3일 한국지엠을 방문해 경영현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

장 차관은 “한국의 전기차 내수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배터리 기업과 구동·전장 업체 등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국내 전기차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준비 중인 지원 방안과 노력이 실제 민간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민 사장은 “한국지엠은 최근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할 시기로 미래차 배정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정비사업소를 운영 중이다. 부평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져 차량을 생산하는 1공장과 말리부와 트랙스 차량을 생산하는 2공장으로 나눠져 있다.

그런데 말리부와 트랙스가 단종되면서 지난해 11월 부평2공장은 생산을 종료했고 유휴 상태이다. 이에 따라 부평2공장 인력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분산 배치됐다.

현재 가동 중인 부평1공장에선 트레일블레이져와 트랙스 신차 뷰익버전을 생산하고 있고 창원공장에선 트랙스 신차 쉐보레버전을 생산하고 있다. 두 곳 다 연간 25만대 생산 계획이다.

트랙스 신차는 3월 출시 이후 7일 만에 1만3000명이 계약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힘 입어 한국지엠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부평1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져는 2026년 3월 단종될 예정이라 2026년이 되면 신차 배정이 없는 한 부평공장의 고용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신차 배정 계획이 없어 한국지엠이 글로벌 지엠에 신차 배정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지엠은 2035년 휘발유차와 경유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25개를 개발·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전기차를 개발 중인데 소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전기차와 말리부 전기차 등의 계획도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글로벌 지엠 중 한국지엠이 유일하게 소형 CUV를 전문 생산하고 있다며, 부평2공장엔 말리부 전기차, 부평1공장엔 CUV 전기차를 유치하는 것만이 한국지엠의 미래를 담보하는 유일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기차 유치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후 정부가 글로벌 지엠 임원을 만나 전기차 공장 투자 시 적극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노조와 인천지역사회는 지난해부터 부평공장에 전기차 생산 공정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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