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성과와 미래 심포지엄 열려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총장 박종태)가 국립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0년간 이룬 성과가 많이 발표됐는데, 지역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대는 지난 28일 오후 11호관(복지회관) 2층 소극장에서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성과와 미래 심포지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 앞서 10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박종태 총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서정현 인천대 기획예산처장의 ‘인천대 국립화 10년의 성과와 미래’,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의 ‘서울대 법인화 10년의 성과와 미래’,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함께 그려보는 대학의 미래’의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했다.

“국제경쟁력 갖춘 국립대학, 국가와 사회에 기여”

지난 28일 오후 인천대 소극장에서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성과와 미래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 28일 오후 인천대 소극장에서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성과와 미래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정현 기획예산처장은 “인천대는 1979년 사립대학으로 출발해 1994년 시립대학, 2013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하며 국내 대학 중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립화 이후 우수 신임 교원 충원에 집중 투자해 젊고 역동적인 교수진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화 10년 간 장학금 지급률과 대학 종합평가, 취업률, 교수 논문 실적, 출연금 등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글로벌 아시아 창업 IT 도서관 ‘이룸관’과 산학·창업 COMPLEX관 건립 등 외양적인 확장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서 처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립대학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INU VISION 2030 대학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전공의 벽을 넘는 융합교육 ▲학과 특성화 통한 미래인재 육석 ▲사회 수요를 반영한 융복합 교육의 활성화 ▲지식가치 창출로 차별화된 연구형 대학 ▲연구소 기반 대학브랜드 정립과 지속가능한 연구소 육성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 ‘지역동행플랫폼’ ▲글로벌 공공의료 허브 ‘공공의대 유치’ 등이 담겼다.

두 번째 발표자인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가 법인화한 이유와 목표는 대학 자율성 확보와 지속가능한 재정 기반 구축인데 정부의 고등교육 예산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며 “서울대가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수익사업이나 발전기금, 산학협력단 회계에서 많은 수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법인화 10여년 후 평가는 엇갈리는데 개혁에 둔감하고 시대적 조류를 못 따라간다는 지적은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법인 이사회의 역할을 정립할 필요가 있고 총장 임기를 늘리거나 연임이 가능하게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은 “대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수(공급자) 중심에서 학생(수요자) 중심으로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으로 수업방식을 바꾼 것처럼 학생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대학의 내외부 문턱을 낮춰야 한다. 교수의 정년을 없애는 것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학부모 평판 낮은 점 개선해야, 인천에 더 관심을”

지난 28일 오후 인천대 소극장에서 열린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성과와 미래 심포지엄’에 참여한 발표자와 토론자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28일 오후 인천대 소극장에서 열린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성과와 미래 심포지엄’에 참여한 발표자와 토론자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발표에 이어 이인재 인천대 부총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학준 인천대 이사장, 박동삼 인천대 대학원장, 박영복 (재)국립인천대후원회 이사장, 정의당 배진교(비례) 국회의원,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이 참여했다.

박동삼 대학원장은 “대학평가 순위 53위에서 21위로 크게 상승한 것만 봐도 국립화 10년간 대학이 눈부신 성과를 이룬 것을 볼 수 있다”며 “다만 기업이나 학부모의 평판이 낮은 것은 문제이기에 이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복 이사장은 “송도캠퍼스 이외 제물포캠퍼스에도 대학이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수도권매립지 등 인천의 현안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2030 계획 이외에 인천대의 성장과 한계 같은 보고서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배진교 의원은 “인천대는 시민들이 만든 대학이나 다름없는데, 인천시민을 향해 지금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 있다”며 “인천의 미래를 더 고민하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연 원장은 “인천이 광역단체 중 공공의료 꼴지이기에 인천대에 공공의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의대가 유치되서 인천의료원과 함께 인천의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일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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