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대 규모 양곡 수출기지
1·8부두 우선개방 구역 등 견학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올해로 인천항이 근대개항(1883년) 140주년을 맞이했다. 아시아 최대 갑문과 아시아 최대 곡물저장고 등을 보유한 인천내항을 기자가 직접 방문해 곳곳을 둘러 봤다.

인천항을 비롯한 국가보안시설인 국내 무역항은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신분증 제출 등 각종 보안 절차를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다. 기자는 지난 22일 인천내항을 방문했다. 3부두 출입구를 통해 내항에 첫 발을 딛었다.<기자 말>

인천 내항 6부두 쪽에서 바라본 1~4부두 전경. 
인천 내항 6부두 쪽에서 바라본 1~4부두 전경. 

인천내항은 하늘에서 보면 큰 'Y'자 형태이다. 1부두부터 8부두까지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부무에 번호가 매겨져 있다. 각 부두마다 취급하는 화물 종류가 다르다.

이중 1·8부두는 개방 합의에 따라 화물 선적과 하역 기능이 중단돼 있다. 다만 일부가 야적장으로 쓰이고 있다.

나머지 2~7부두는 대부분 잡화를 처리한다. 그중 제7부두는 양곡, 5부두는 자동차와 양곡을 주로 취급한다.

4부두는 원래 한진이 국내 최초로 건설한 컨테이너 부두였으나 인천남항과 인천신항에 컨테이너부두가 들어서면서 기능이 폐쇄됐다. 현재 수출용 중고자동차와 굴착기 야적장으로 쓰이고 있다.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5부두까지 차로 이동하는 길,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중고자동차들이 빼곡하게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5부두는 중고차와 한국지엠 신차 수출 부두로 사용 중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의 굴삭기가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되기도 한다.

한국지엠이 생산해 수출을 앞둔 신차들을 지나 중고차들이 늘어선 지점에 다다랐다. 자동차 앞유리에 아랍어로 글씨가 적혀져 있는데, 이 차들은 대부분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 갑문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인 갑문도 멀리서 볼 수 있다. 갑문은 선박을 통과시키기 위해 인천 앞 바다의 조수간만의 차이에 맞춰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하게 수위를 조절하는 항만 시설이다.

월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항 갑문. 5부두 인근 인천항 갑문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10m에 이르는 한계를 극복하고 선적과 하역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1974년 준공했다. 
월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항 갑문. 5부두 인근 인천항 갑문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10m에 이르는 한계를 극복하고 선적과 하역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1974년 준공했다. 

내항 갑문은 최대 10m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선적과 하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난 1974년 준공했다. 월미도와 5부두 사이 위치해 있다.

갑문 준공으로 365일 24시간 정온수역(높이가 항상 일정함)에서 선박의 접안과 화물 선적과 하역이 가능하다.

7부두는 월미도 입구에 있다. 1883년 개항 이후, 월미도는 기선이 들어오는 석탄기지로 활용됐다. 인천역과 월미도 사이는 과거 바다 였다. 강화 염하 등에서 밀려오는 토사를 준설하다가, 나중엔 아예 매립해 버리고 7부두로 조성했다. 

7부두엔 총 96만톤 규모의 아시아 최대 곡물저장시설인 사일로가 있다. 지난 1979년 건립된 곡물 저장창고로 해외에서 수입한 곡물을 저장하고 있다.

또한 사일로 건물에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는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초대형 야외 벽화이다.

인천 내항 7부두에 있는 사일로의 모습. (사진제공ㆍ인천시)
인천 내항 7부두에 있는 사일로의 모습. (사진제공ㆍ인천시)

이어 1부두와 8부두로 향했다. 1·8부두는 오는 10월 15일 시민의날 우선 개방을 앞두고 일부가 야적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1부두는 일제 당시 축조한 인천항 1선거이자 제1갑거로, 현재 1부두 끝과 8부두 시작 지점에 일제가 만든 인천항 1갑거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인천 옥사에 수감중일 때 노역하며 쌓은 석축을 1부두에서 볼 수 있다.

8부두는 지난 1985년 지어졌다. 당초 수입 고철 등을 하역하면서 고철부두로 불렸으나 현재는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재정비 공사가 진행중이다.

상상플랫폼 외부 전경.(사진제공 인천시)
상상플랫폼 외부 전경.(사진제공 인천시)

8부두 한쪽에선 상상플랫폼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8부두 내 폐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시설로 건립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시로부터 이관받아 운영키로 했다. 인천관광공사 청사도 인근으로 이전한다.

이처럼, 인천 내항을 둘러보면 내항이 여전히 국가 무역항으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내항은 아시아 최대 곡물창고로 식량안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대한민국 최대 중고차 수출 항만이자, 한국지엠 수출 항만이다.

해양도시 인천에서 내항의 항만 기능과 친수공간 역할 등 다양한 기능과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6부두 쪽에서 바라본 내항 4~5부두 일대 전경.
6부두 쪽에서 바라본 내항 4~5부두 일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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