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인입선,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없이 제안 가능
장대열차로 동북아 물류 거점 인천에서 국내 곳곳 연결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국토교통부가 신규 철도사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장대화물열차를 적극 도입키로 하면서 인천신항 인입선이 부각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민간사업자와 진행한 철도 사업 간담회에서 신규철도 사업 제안에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도권 계획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도권 계획도.

이날 국토부는 기존 국가철도망 계획에 있는 사업 그대로만 제안토록 하던 기존 지침을 변경해 앞으로는 시·종점 연장, 지선 철도 추가, 사업 병합 등 창의적인 변형으로 효율성을 높여 노선을 제안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토부는 지난 6일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장대화물열차를 도입하고 고속화물열차 운행 비중을 기존 비율에서 50%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몇 년째 답보 상태인 수인분당선 월곶~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월곶에서 지선으로 인천신항 인입선이 신설 될 경우 향후 경강선, 서해선 등과 연결되는 철도 물류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신항 인입선, 후속행정 없어 수년째 답보상태

지선철도는 간선철도에서 갈라져 나온 철도로, 간선철도와 병행하면서 우회로 역할을 하거나 차량 기지, 간선철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항구 등 화물을 가져가거나 보내주기 위한 철도노선을 지칭한다.

수인분당선 월곶~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은 국토부가 지난 2016년에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추진사업으로 포함됐으나, 2021년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엔 후보노선으로 밀렸다.

그런데 이번에 국토부가 지선 철도를 추가할 수 있게 신규철도 도입에 규제를 완화하면서 수인분당선 월곶역에서 분기해 인천신항까지 연결하는 인입선 신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대열차로 동북아 화물 최대거점 인천~국내 곳곳 연결

국토부는 지난 6일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의왕시 오봉~부산신항 구간에 장대화물열차 1개를 편성해 정기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장대화물열차는 KTX 열차보다 2배 긴 50량 규모의 열차로 부산신항~미전~대구~대전~오봉(경기 의왕물류센터)으로 부산신항에서 들어온 화물을 수도권으로 운반하고 수도권 화물을 부산신항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인천신항에도 인입선을 도입하면 동북아 해운물류의 거점항만인 인천에서 국내 곳곳을 장대화물열차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수인분당선은 월곶역은 경강선과 수인분당선이 직결 돼 있는 곳이라 인천과 수도권 동부, 강원도를 연결하는 물류망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수인분당선은 어천역에서 분기해 경부선고속철도와 직결되는만큼  경부선과 호남선 연결도 가능하고, 경부선고속선과 서해선이 직결되면 서해선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인천신항 인입선 설립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난색을 표하는 모양새다.

인천시 철도과 관계자는 "국토부가 발표한 이번 규제 완화는 민간사업자의 활발한 사업 참여를 위한 것"이라며 "재정사업의 경우 5차 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인천신항 인입선 계획 반영 수요는 항만연안과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항만연안과 관계자는 "인천신항 인입선의 경우 해수부와 협의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여부 역시 해수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가 인천신항 인입선 타당성을 검토했을 때 타당성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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