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지난해부터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등 중단·축소
이재호 연수구청장, “지난해 감사에서 변화없음 드러나”
시민사회단체 “변화된 게 없다는 말이 어폐, 몰이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이 27년 동안 유지 중인 연수구 마을공동체사업이 변화가 없다고 하자, 시민단체가 마을공동체사업 몰이해에서 비롯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재호 구청장은 24일 연수구의회 제255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구가 1996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을 27년 진행했으나 달라진 게 무엇이냐”며 “감사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친목도모, 단순 교육 등만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 (사진제공 연수구)
이재호 연수구청장. (사진제공 연수구)

앞서 지난해 6월 연수구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민간위탁을 돌연 중단했다.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엔 여러 반대에도 작은도서관 민간위탁 예산(총 예산의 0.02%)을 삭감한 안을 구의회에 제출했고, 연수구의회는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이어 지난달 연수구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서 신청자를 모두 미선정한 데 이어 그동안 구가 공모로 지원했던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직영화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 구청장이 24일 본회의에서 이를 해명하기 위해 발언한 것이다. 하지만 이 구청장의 발언이 마을공동체 사업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라진규 참여자치연수구민네트워크 대표는 “올해 단체 30개가 연수구 마을공동체사업에 지원했고, 신청을 하지 않은 마을공동체도 있다”며 “이렇게 연수구 내 마을공동체가 남아 있는데 변화된 게 없다고 말하는 것이 어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수구는 건물들로 둘러싸인 삭막한 콘크리트 도심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며 “삭막한 도시 속 사람 간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 관계를 만드는 것이 마을공동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이 주민들 간의 소중한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마을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고민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재호 연수구청장의 발언은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몰이해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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