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기자회견 열고 “즉시 입국하겠다”
전대 돈 봉투 살포 의혹 ‘검찰’ 소환 초읽기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오고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대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한다. 당연히 민주당의 상임 고문도 사퇴하고, 국회의원도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 한 사람으로서 검찰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MBC 중계화면 갈무리)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MBC 중계화면 갈무리)

앞서 2021년 민주당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 전 당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9400만원을 선거인 등에게 살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민주당 전대 금품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현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17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이 대표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 대표의 말과 당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했고, 내 의견도 충분히 설명했다”며 조기 귀국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당 안팎에서 송 전 대표의 ‘정계은퇴’와 함께 책임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송 전 대표는 귀국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를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하면 검찰은 나와 함께했던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달라. 검찰 소환에 적극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 11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의 귀국에 따라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검찰은 수사팀이 기존에 정해 놓은 순서대로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 등 금품 공여 혐의자 조사를 먼저 진행할 계획이다.

윤 의원과 이 의원 등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분배·제공 하는 과정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수수한 의원을 특정하고, 송 전 대표의 지시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순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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