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용역 돌입
인천공항~인천항 잇는 물류벨트 한복판
미래 남북 철도연결 수도권 우회 대안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민선8기 핵심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 중에서도 접경지 강화도 남단은 향후 남북 교류와 경제협력 거점으로 만드는 구상이 나올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시작해 강화도를 경유해 북측 개성과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남북평화도로를 기반으로 남북철도까지 연결하는 게 핵심 과제다.

인천시가 계획중인 서해평화도로 구상도 (사진제공ㆍ인천시)
인천시가 계획중인 서해평화도로 구상도 (사진제공ㆍ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5월 중 ‘경제자유구역 확대(북부권)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해당 용역에는 서구 수도권매립지(16.85㎢)를 포함해 강화군 길상면·화도면·양도면 일대 18.92㎢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구상을 담을 예정이다. 오는 2025년 12월까지 완료하는 게 목표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구상엔 산업단지 조성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과 관광레저산업을 활성화하는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프라 시설은 서해남북평화도로가 있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서해평화도로 시너지 기대

서해평화도로는 영종국제도시에서 신도와 강화도를 거쳐 북한의 개성공단과 해주까지 80.44㎞ 구간을 잇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432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1단계 사업은 영종~신도 구간에 교량을 건설하는 내용으로 지난 2021년 1월 착공했다. 오는 2025년 말 개통이 목표다. 인천경제청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상 시기와 맞물린다.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건설되면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와 육지 간 접근성이 높아져 주민 편의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에는 인천공항을 둔 영종도와 강화도를 거쳐 북한 개성·해주가 연결된다. 남측 방면으로는 인천대교로는 인천항까지 이어진다.

그만큼 인천이 미래에 관문도시로서 남북 경제협력과 물류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는 데 서해평화도로의 역할은 크다. 서해평화도로가 지나는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서해남북평화도로의 1단계 영종~신도 연도교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서해남북평화도로의 1단계 영종~신도 연도교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미래 4차선 확장 고려한 설계 남북철도까지 염두

시는 당초 영종~신도 구간 서해평화도로를 4차선으로 설계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국토부 지적에 도로 폭을 2차로로 수정했다. 하지만 시는 다시 교통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최대 도로 폭을 4차로까지 확장하는 것을 고려해 다시 설계를 변경했다.

따라서 실제 공사는 2차선으로 이뤄지지만, 교량은 4차선 폭으로 지어진다. 이에 따라 향후 도로 확장 시 기존 교량 등을 철거할 필요가 없다. 도로를 확장할 경우 공사비 약 100억원을 아낄 수 있다.

이로 인해 향후 미래를 대비해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기반도 마련된 셈이다.

물류업계에선 기존의 노후한 북축의 철도를 개·보수하는 것보다, 새로 건설하는 게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수도권을 관통하는 것보다 인천·강화 등 서쪽으로 우회해 연결하는 게 토지보상비와 환경·소음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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