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화복지연대 “연수 빙자한 유럽 관광” 비판
‘연수 기관 선정 공고’에 목적 없이 행선지 선정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미추홀구의회 21명(의원 15명, 직원 6명)이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연수를 추진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30일 성명을 내고 “미추홀구의회가 연수를 빙자해 1억원을 들여 유럽관광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미추홀구의회청사(사진제공 미추홀구의회)
미추홀구의회청사(사진제공 미추홀구의회)

미추홀구의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년도 미추홀구의회 공무 국외출장 계획서(유럽)’을 보면, 독일과 스웨덴을 7박 8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문제는 구의회가 지난 1월 31일 낸 ‘미추홀구의원 공무국외 출장 연수기관 선정을 위한 공고’에 연수 목적 없이 독일과 스웨덴을 행선지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통상 공무 국외출장은 행선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목적이 동반한다. 그리고 그 목적에 맞는 출장을 수행할 수 있는 연수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 미추홀구의회 공무 국외출장 심의위원에 제출한 계획서를 보면, 출장 목적에 ‘선진국 우수사례 연수를 통한 의정·의회행정 역량 증진’으로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

회의록을 보면 A의원은 “세계적 관광명소인 스톡홀름 시청사를 방문하고, 스톡홀름에 있는 명소를 견학하겠습니다”라고 대놓고 관광 목적의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심의위원회 위원이 상임위원회 별로 가지 않고 다 같이 가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처음으로 다 같이 해외를 가는 것이고, 15명밖에 안 돼 다 같이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에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계획서를 보면 온통 관광 일정이다”며 “그나마 공식 방문 기관은 4곳, 공식시찰을 3곳인데 이마저도 자세히 살펴보면, 발도르프 대안학교 방문, 스톡홀름 시청사 ‘관광’ 방문, 친환경 도시 하마비허스타드 단순 견학 등 미추홀구와 관련 없거나 단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미추홀구 주민이 7000만원 상당 전세사기 피해를 입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미추홀구가 전세사기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다”며 “지난해 8월 물난리 당시에도 미추홀구의회는 제주도로 관광성 연수를 떠나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미추홀구의회가 유럽 관광 연수 중단을 결정하고 미추홀구 민생 문제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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