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9일간 기관방문 2곳 대부분 관광지
현지 방문기관 협의도 없이 계획 ‘졸속’
코로나19 풀리니 줄줄이 해외출장 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중구의회 의원들이 7박 9일간 유럽으로 해외 선진지 비교시찰 연수를 떠났다. 일정 대부분이 유명 관광지를 보고 오는 것으로 나타나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7 보도자료를 내고 “중구의회 의원들이 졸속으로 관광성 해외비교시찰 연수를 떠났다며,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귀국하라”고 촉구했다.

인천 중구의회 본회의장.(사진제공 중구의회)
인천 중구의회 본회의장.(사진제공 중구의회)

중구의원 7명과 의회 사무과 직원 5명 총 13명은 27일부터 오는 4월 4일까지 5570만원을 들여 7박 9일간 해외 선진지 비교시찰을 떠났다.

하지만 비교시찰 관련기관을 방문하는 곳은 단 2곳으로, 28일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홍보관과 29일 스위스 로잔 손매트요양원이다.

나머지 일정은 모두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주요 일정은 이탈리아 밀라노(두오모성당·라스칼극장)·베니스·피렌체·로마·바티칸시국, 프랑스 파리 방문 등이다.

중구의회는 이번 비교시찰 목적을 인천발KTX 유치와 교통 관련 자료 수집, 중구의 근대시설 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 선진 친수공간 분석으로 인한 내항재개발 자료 수집 등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관련기관 방문 일정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저 둘러보는 수준이다”라며 “이번 해외출장 계획을 보면, 시민들은 목적을 핑계로 한 유럽 관광여행을 떠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졸속 계획은 내부 회의에서도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중구의회가 개최한 공무국회출장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심사위원들도 출장에 우려를 제기했다.

위원들은 비교시찰 계획안에 당시까지 기관섭외가 되지 않은 것을 두고 “기관 섭외가 안된다면 외부에선 외유성 출장으로 볼 수 있다”며 “기관방문 협의가 된 상황에서 출장 계획을 잡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중구의회가 혈세를 낭비하고 관광성으로 해외 비교시찰을 간 것데 대해 즉시 사과하고 귀국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에 대한 세금 환수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정석 인천평화복지연대 전환팀장은 “중구의회의 경우 애초에 계획한 방문기관 성격이 바뀌는 등 급조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모든 인천 군·구의회와 시의회의 해외연수 계획들을 분석해 외유성으로 판단될 경우 중단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