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연수구청서 GTX-B 수인선 정차 주민토론회
“인천대입구역까지 접근성 떨어져 중간역 필요”
정차역 설치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 목소리도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에 수인분당선 정차역(환승역)을 설치하자는 내용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인천 연수구청에서 열렸다. 

연수구 구정혁신자문단은 30일 오전 연수구청 대상황실에서 GTX-B 노선 수인선 정차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30일 연수구청에서 GTX-B 수인선 정차 주민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최순자 연수구 구정혁신자문단장 ▲변병설 인하대 정책대학원장 ▲이승걸 인하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이동우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채희동 연수구 원도심재건축연합회 회장 ▲한동식 <기호일보> 편집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은 2024년 착공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핵심 추진과제인 GTX 조기 확충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해 2024년에 GTX-B 노선을 조기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GTX-B 노선의 주요 정차역은 인천대입구~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여의도~서울~청량리~마석 등 13개로, 약 80km이다. 총 사업비는 2조3511억원이다. 그런데, GTX-B는 수인선 어느 역에도 정차하지 않는다.

이에 연수구 원도심 주민들은 GTX-B 노선이 수인선을 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정차역을 추가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거장만 추가하는 것이기에, 정차역을 만들 경우 적은 비용으로 많은 주민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GTX-B노선 수인선 정차를 요구하는 시민청원을 진행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KTX·제2공항철도 연계 GTX-B 수인선 만나야”

변병설 인하대 정책대학원장이 발제를 진행했으며 이날 발제에서 GTX-B노선 수인선 정차는 인천KTX와 인천공항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변 원장은 GTX-B 노선 수인선 정차가 필요한 이유로 ▲인천KTX 연계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향상 ▲수인선 일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지역 내 균형발전 도모 등으로 꼽았다.

변 원장은 “수인선 정차역이 신설되면 연수구 원도심과 인천 남동구 논현, 경기 시흥시에서 서울로 접근성이 높아진다" 며 “인천KTX 출발역인 송도역과도 연결돼 인천 부평구, 남동구 구월동 등에서 KTX 탑승 역시 용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제2공항철도를 준비하고 있어 연수구 송도동, 남동구 구월동, 부평구, 서울시와 경기도 등지에서 인천공항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다”면서 “GTX-B를 타고 수인선에서 환승으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인선 일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예정돼 많은 사람들이 수인선 근처에 살게 될 예정이라 이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수인선과 GTX-B는 연결되야 한다”며 “수인선과 연결이 되면 원도심과 신도심이 균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연수구청에서 GTX-B 수인선 정차 주민토론회가 개최됐다.

“인천대입구역까지 접근성 떨어져 중간역 반드시 필요”

이날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서 채희동 연수구 원도심 총연합회 공동대표는 “GTX-B 인천대 입구역~인천시청역 구간은 10km정도로 가장 길다”며 “이에 중간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대표는 “연수구 원도심에서 송도동까지 접근성이 좋지 않아 현재 노선으로는 원도심 주민이 GTX-B를 이용하려면 두 번이나 갈아타야한다”며 “정거장 하나만 신설하는 문제라 크게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후계획도시 정비와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연수구가 포함된다”며 “원도심이 재건축돼 인구가 늘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동식 <기호일보> 편집부국장은 “GTX-B와 수인선을 연결했을 때 새로운 공간의 변화가 생긴다”며 “환승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이나 지역상권 형성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차역 신설에 따라 사업 지연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천시와 연수구는 수인선 정차역을 어떻게 신설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은 연수구 교통행정과장은 “수인선에 GTX-B 추가 정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인천시가 추가 정차를 대우건설컨소시엄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추가 정차역 신설로 수익성 악화 우려 목소리도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동우 인천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추가 정차역이 생기면 운행시간이 길어지고 운영비용이 추가돼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민간사업자인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수익성이 낮아질 때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TX-B 자체가 수익성이 높은 노선이 아니다. 대우건설컨소시엄이 국토부에 비용 우려를 제기할 수도 있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의 비용이 인천시가 지불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용이 추가로 지불된다고 했을 때 행정안전부 심사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그렇게 되면 사업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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