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구청에서 시민소통협의체 분과 첫 회의
회의서 “아라뱃길 기준 남북으로 나눠야” 이견도 나와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가 기초단체 통합과 분구로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분구를 추진 중인 서구는 경인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나누되 아라뱃길 남쪽에 위치한 오류왕길동지역 일부는 검단구에 포함하는 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는 지난 14일 서구청에서 인천시가 서구 주민과 전문가, 시·구의회 의원 등이 참여하는 시민소통협의체 서구 분할 분과의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시가 발표한 행정체제 개편안 중 (가칭)검단구 (가칭)서구 분구 내용.(자료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발표한 행정체제 개편안 중 (가칭)검단구 (가칭)서구 분구 내용.(자료제공 인천시)

앞선 지난해 8월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구 원도심(내륙)과 동구를 통합해 가칭 제물포구를 신설하고, 영종도 지역을 분리해 가칭 영종구로 재편하는 방안과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분구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기초단체는 현행 10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1월 시민소통협의체를 출범했고, 담당 부서인 행정체제혁신과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 연구용역’을 2월 중순 발주해 3월 착수할 예정이다. 용역기간은 6개월로 용역비는 3억원이다.

14일 열린 서구 분할 분과 첫 회의에서 시는 서구와 검단구를 분할하는 구상안을 전달했다.

구상안은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남쪽은 서구로 남고, 북쪽은 검단구로 하되 아라뱃길 남쪽에 위치한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정서진 광장과 아라빛섬,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있는 지역은 제외)는 검단구에 포함하는 것이다.  

물류단지는 오류왕길동(법정동은 오류동)에 소재해 성장관리권역으로 지정돼있다. 때문에 물류단지의 아라뱃길 남쪽을 서구로 그냥 둘 경우 다른 동으로 편입해야돼 성장관리권역에서 과밀억제권역으로 바뀌며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인천시의 서구와 검단구 분구 구상안.(카카오맵 갈무리 편집)
인천시의 서구와 검단구 분구 구상안.(카카오맵 갈무리 편집)

시의 구상안에 일부 분과 위원은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나누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견을 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누려고 했는데, 관련 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서 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행정체제 개편을 위해 오는 27일 지방의회 의원과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소통협의체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개편안 관련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구와 동구, 서구에서 각 구별로 주요 사회단체장 설명회를 진행한다. 22일 서구, 23일 동구, 24일 중구이다.

주민설명회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각 구에서 6개 권역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구 29~31일 3회, 동구 29일 1회, 중구 다음달 3~4일 2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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