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시청서 ‘3.8 여성의날 기념 기자회견’
초단시간노동자 71% 여성, 관련 지원책 전무
돌봄노동·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지원 시급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올해 115주년을 맞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가 "여성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을 해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인천지부는 6일 오후2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봄·초단시간노동자 지원대책 등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6일 열린 '115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기자회견'.
6일 열린 '115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기자회견'.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던 섬유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했다. 한국은 2018년 3월 8일부터 법정기념일로 ‘여성의날’을 공식 지정했다.

이후 3월 8일마다 여성의 생존권, 참정권을 의미하는 빵과 장미를 나누며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노동사각지대 놓인 초단시간·돌봄노동자, 지원책 마련 '시급'"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주당 노동시간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노동자는 157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로 최고치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인천지부는 초단시간 노동자인 돌봄노동 등 여성노동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초단시간노동자·돌봄노동자 등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인천지부는 “초단시간 노동자의 71%는 여성이다. 이들은 산재보험을 제외한 4대보험 주휴·연차·퇴직금 규정을 적용받지 못한다”면서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으로 주휴수당·퇴직급여·연차휴가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초단시간 노동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며 “연장노동 관리단위를 현행 주 단위에서 최대 년 단위로 확대할 경우 장기간 노동이 만연해지고 돌봄과 가사노동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여성은 정규직 일자리에서 더욱 밀려날 것이다”고 주장했다.

황윤정 정보경제연맹 인천본부장은 “돌봄노동은 공공의 영역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게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그런데 국가가 해야할 일을 돌봄노동자가, 대부분의 여성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많은 나라가 법률제정으로 돌봄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돌봄노동자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다”며 “노인·장애인·아동까지 범위가 넓은 돌봄노동은 이 사회를 지탱하는 필수노동이다. 그만큼 공공성 강화와 돌봄노동자들을 위한 제도개선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6일 열린 '115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진행한 퍼포먼스. 민주노총 인천지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여성노동권 안전한 일터 ▲독박돌봄 ▲성별임금격차 ▲성적자기결정권’ 등 키워드에 'YES', 'NO'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6일 열린 '115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진행한 퍼포먼스. 민주노총 인천지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여성노동권 안전한 일터 ▲독박돌봄 ▲성별임금격차 ▲성적자기결정권’ 등 키워드에 'YES', 'NO'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조리실 폐암 문제 등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노동권 보장해야"

또한 국내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연 서비스연맹 인천본부장은 “학교구성원 절반, 국내 17만명에 달하는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학교 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급식실 방역, 소독 등 폭증하는 노동강도에 시달렸다. '긴급돌봄’이란 명목하에 방역물품도 없이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했다”고 열악한 실태를 폭로했다.

이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주로 조리실에 종사하고 대부분 여성이다. 조리실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는 일반인에 비해 폐암 유병률이 17배가 높다”며 “생명과 직결된 조리실 폐암 문제 등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민주노총 인천지부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지만, 115년 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여성 노동자의 삶을 바꾸기 위한 투쟁의 장이기도 하다”며 “노동과 삶의 현장부터 성평등을 이뤄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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