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000대 차량시위 취소.... 주민성과보고회 개최
"통행횟수·차량종류 등 의견 수렴해 인천시와 협의"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와 국토교통부가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통행료 인하 운동을 지속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20년만에 결실을 본 것은 영종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영종총연은 1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자연대로 55 소재 버거킹 앞에서 주민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8일 인천시와 국토부가 통행료 인하, 영종·용유지역과 옹진군 북도면 거주 주민 무료화를 발표함 따라 영종총연은 기존 예정된 3.1절 차량 1000대 시위를 취소하고 성과보고회를 연 것이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가 지난 1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자연대로 55 소재 버거킹 앞에서 주민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영종총연)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가 지난 1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자연대로 55 소재 버거킹 앞에서 주민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영종총연)

[관련기사] 영종도·북도면 주민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10월부터 무료

[관련기사] 3.1절 인천·영종대교 무료화 ‘차량 1000대' 시위...“용산간다”

보고회에서 영종총연은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은 영종주민 11만명, 여·야 정치권이 적극 나서 통행료 인하와 전면 무료를 요구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2021년 12월 통행료 인하 서명운동, 지난해 3월 무료통행 시민추진단 결성, 5월 양당 시장 후보와 협약, 8월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 등 꾸준히 노력했다”며 “여기에 영종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까지 이어져 당초 오늘로 예정돼 있던 3.1절 집회도 기획할 수 있었고 결국 지난달 28일, 국토부와 인천시가 통행료 인하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통행료 인하를 위해 노력한 11만 영종주민을 비롯해 지역 정치·언론·경찰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영종국제도시무료통행시민추진단과 영종총연은 앞으로도 여러 단체·정치권과 함께 살기좋은 영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요한 영종총연 정책국장은 “지난해 5월 유정복 인천시장과 차량종류·통행횟수 제한 해제 등을 두고 협약을 했으나, 이번에 발표된 통행료 추진방안엔 해당 내용 언급이 없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인천시와 추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대교 하부도로는 한 가구당 차량 1.5대(자가용 1대, 경차 1대)씩 왕복 1회에 한정해 시 지원으로 통행료가 무료였다. 인천대교는 한 가구당 1.5대씩 왕복 1회 1800원으로 할인된 통행료를 냈다. 

이에 지난해 5월 영종총연 등 영종 주민 단체들은 유정복 시장과 통행횟수·차량종류·가구당 차량수 등 제한을 해제할 것을 협약한 바 있다.

협약 내용은 무료화나 할인 지원 차량을 한 가구 당 1.5대씩에서 2.5대(자가용 2대, 경차 1대)씩으로 늘리고 출퇴근용 법인차량·렌트차량 등으로 지원 차종을 확대하는 것이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가 지난 1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자연대로 55 소재 버거킹 앞에서 주민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영종총연)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가 지난 1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자연대로 55 소재 버거킹 앞에서 주민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영종총연)

[관련기사] 유정복, 영종 주민과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무료화 협의

지난 2월 28일 국토부와 인천시가 발표한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안’에는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선투자 방식으로 영종대교는 올해 10월부터, 인천대교는 2025년 말까지 통행료를 인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영종대교는 올해 10월부터 상부도로 6600원에서 3200원으로, 하부도로는 3200원에서 1900원으로 통행료가 인하할 예정이다.

인천대교는 손실금 보전규모(약 3조원)가 큰 점이 걸림돌로 작용해 2025년 말까지 통행료를 현행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국토부 통행료 인하 추진방안에 인천시 지원을 더하면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은 무료로 영종·인천대교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영종대교 통행료는 재정도로 대비 각 2.28배와 2.89배 비싸, 그동안 영종주민들은 통행료 인하 요구를 계속해왔다.

국토부는 지난 2018년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0년 10월 인천·영종대교 민간운영사업자와 통행료 인하를 위한 ‘사업 재구조화 공동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통행료 인하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결국, 3.1일 1000대 차량 시위를 앞두고 2월 28일 국토부와 인천시가 통행료 인하 추진안을 발표하면서 영종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지난 2003년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운동’을 거점으로 올해로 20년을 맞아 통행료 인하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