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보고서 '기후위기 인간 영향 명백'
영흥화력발전소 온실가스 배출량 49%
2036년까지 운영... "2030년까지 폐쇄해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2월 27일은 국제 북극곰의 날이다.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인 온실가스를 인천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영흥화력발전소를 조기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7일 북극곰 생존을 위협하는 화석연료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지목하며 조기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은 세계 북극곰의 날이다.(사진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
27일은 세계 북극곰의 날이다.(사진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

국제 북극곰 보호단체(PBI)는 지난 2006년 '2월 27일'을 ‘국제 북극곰의 날’로 지정했다. 기후위기로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현실과 기후위기의 심각한 문제를 공론화 하기 위해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국제북극곰 날이 지정된지 올해로 17년이 지난 현재, 기후위기 원인은 인간의 활동임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2006년 발표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3차 보고서에 기후위기의 원인이 인간의 영향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67%라고 보았지만, 2021년 발표한 IPCC 6차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원인이 인간의 영향 때문인 게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인천에서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2030년 조기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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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환경부 국가온실가스통계를 보면, 국내 온실가스배출량의 86%는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화석연료 사용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인천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수준인 49%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부가 수립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정부는 2036년까지인 영흥화력발전소의 30년 가동연한을 다 채운 후 발전소를 폐지하고, 그 뒤 LNG로 전환하는 계획만 담았다.

영흥화력발전소 내 발전기 6개의 사용종료 시기를 보면 1·2호기 2034년, 3·4호기 2039년, 5·6호기 2044년 폐쇄 예정이다.

즉, 2034년 가동연한을 채우는 영흥석탄발전소 1·2호기의 경우 조기폐쇄없이 가동연한을 다 채우고 나서야 LNG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에 인천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북극곰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며 “인간과 북극곰 모두를 위해 영흥화력발전소 2030년 조기폐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파키스탄은 국토 1/3이 잠기는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었고, 우리나라도 태풍 힌남노로 약 7000억원 규모의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국제북극곰의 날은 북극곰의 터전인 빙하가 사라져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제정했다”며 “인천의 한 발전소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지구를 돌아 인천 해수면 상승으로 돌아오지 않게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폐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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