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북·황해·충남 출신··· 반일학생·노동활동과 3·1독립만세시위 참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가 3·1절 104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325명의 포상을 추가 신청한다. 이번이 9번째 포상신청이다.

독립운동사연구소는 23일 인천대 미추홀캠퍼스에서 9차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설명회를 진행한 뒤 포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가 23일 인천대 미추홀캠퍼스에서 9차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설명회를 진행한 뒤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제공 인천대)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가 23일 인천대 미추홀캠퍼스에서 9차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설명회를 진행한 뒤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제공 인천대)

이번에 포상을 신청하는 독립유공자는 반일학생활동, 반일노동활동, 반제국주의활동, 반일종교활동 등으로 옥고를 겪은 177명, 3·1독립만세의거 당시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했거나 독립선언서 등을 인쇄 배포한 혐의로 고초를 겪은 134명,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 유공자 10명, 의병 4명 등 총 325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10여명과 최용규 전 인천대 학교법인 이사장이 참석했다.

참석한 유족은 ▲호남동의단 대장 전해산(全海山) 의병장 손자 전영복 ▲3·1독립만세선언 33인 중의 한 명인 이필주(李弼柱) 선생의 손녀 이현경 ▲화성 3·1독립만세시위를 주도하다 붙잡혀 징역 12년이 선고된 홍준옥(洪㻐玉) 지사의 아들이자 광복회 인천시지부장 홍기후 ▲일제강점기 인천조병창에 근무하며 반일활동을 하다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오순환(吳純煥) 지사의 아들 오세대 ▲수원고등농림학교를 졸업하고 김해농업학교 청소년과 농민들에게 독립의지를 고취하다 붙잡혀 옥고를 겪은 김민찬(金玟贊) 지사의 아들 김인상 ▲포상을 신청하는 김예수(金禮守) 외손자 부부 등이다.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이번 325명 포상신청으로 2019년부터 9차례에 걸쳐 독립유공자 총 4025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는 것이다. 그동안 373명이 포상을 받았고, 2020년 이후 신청한 많은 유공자 심사 중이다.

이번에 발굴한 반일학생활동 중의 하나는 이른바 ‘ㄱ당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독립유공자이다. ‘ㄱ당’은 1928년 5월 20일 대구의 달성공원 숲속에서 신간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문상직(文相直), 노차용(盧且用) 등이 조직한 비밀결사이다.

‘청년들을 모아 중국(간도) 군사학교에 유학시키고, 간도의 미개지를 개척, 실력을 양성해 독립을 꾀함’이 조직 목적이었는데, 점차 경성(서울)의 배재고보, 중앙고보, 휘문고보 등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됐다.

그러자, 서대문경찰서 고등계는 그해 12월 7일 배재고보 한병선(韓炳宣), 중앙고보 강병도(姜炳度), 휘문고보 김운선(金雲善) 등 17명을 붙잡아 서대문형무소에 투옥한 채 1년 6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가한 후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사건이었다.

반일종교활동으로는 궁성요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그 교리가 담긴 ‘등대사(燈臺社)’ 간행의 서적 판매와 교리 선명(宣明) 활동을 벌이다가 1년 6개월 고문 끝에 2~5년 옥고를 겪은 문태순(文泰順), 김경희(金瓊熙), 한순기(韓順基) 등 28명인데, 이들 중 10명은 여성이다.

출신지별로 살펴보면, 경상북도 82명, 황해도 81명, 충청남도 68명, 경기도 59명 등인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유공자를 발굴한 결과이다.

이태룡 소장은 “이번 독립유공자 발굴에 신혜란·임동한 연구원의 노력이 컸다”며 “향후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과거 경기도 지역과 1949년 10월 27일 방화로 진주법원 기록이 없는 경남 독립유공자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 21일에는 광복회 시흥지회의 발주로 시흥 출신 미포상 독립유공자 50명을 발굴해 이날 함께 포상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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