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새만금 공항·철도·신항 조성 한창
인천은 철도만 깔면 ‘트라이포트’ 완성
인천공항·항만 날로 성장 뒷받침 필요
제2공항철도ㆍ인천신항인입철도 핵심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부산·경남과 새만금을 중심으로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항만·공항·철도 인프라를 하나로 모아 물류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천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공항과 동북아 해운물류 거점항만을 지녔으나, 공항과 항만을 연결하는 철도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인천의 새로운 ‘물류 트라이포트’ 전략으로 제2공항철도와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을 개통할 필요가 있다.

부산신항과 새만금신항 트라이포트 전략 구상도.(자료제공 부산연구원, 새만금개발청)
부산신항과 새만금신항 트라이포트 전략 구상도.(자료제공 부산연구원, 새만금개발청)

부산·새만금, 국제공항 개항 맞춰 앞다퉈 ‘트라이포트’ 전략 제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4일 ‘2023년 업무계획 보고’ 자리에서 부산신항과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을 철도인프라로 묶어 트라이포트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우선 부산·진해신항을 스마트메가포트로 개발해 화물처리 속도를 35% 높인다. 이어 가덕도신공항 개장에 맞춰 트라이포트 기능 수행을 위한 철도망과 배후단지 등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남은 진해신항과 경전선 진례역을 연결하는 철도인입선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진해신항과 창원중앙역 등을 연결하는 진해신항선도 계획하고 있다. 부산신항엔 이미 경부선 삼량진과 연결되는 철도인입선이 깔려있다.

새만금개발청 또한 지난 12일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25년과 2028년 각각 준공되는 새만금신항 1-1단계와 새만금국제공항을 철도와 연결해 트라이포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새만금신항에서 KTX 호남·전라·장항선을 연결하는 총연장 47.6km의 인입철도를 203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여객·화물 병용 단선전철로 1조3282억원을 투입한다.

인천신항 전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전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 공항·항만 인프라 탁월...제2공항철도·신항인입선 뒷받침 필요

인천은 수도권 최대 물류 거점도시다. 세계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은 홍콩·상하이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화물 물동량을 자랑하고, 인천항은 6년 연속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달성하며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철도물류 인프라는 부족하다.

인천신항선(수인선 월곶~인천신항, 12.5km)은 국토부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당시 총사업비는 547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계획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에도 포함됐다. 지난 2021년 6월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는 추가 검토사업으로 머물러 있다.

다만, 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1호선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해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2026~2035)에나 반영할 계획이다. 반영 시 한·중 국제카페리 여객의 국내 철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4단계 건설사업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사진제공 국토교통부)
4단계 건설사업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사진제공 국토교통부)

인천공항 화물 세계 3위... 4단계 건설 여객 1억명 앞둬

KTX로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곳곳을 이을 기반이 되는 제2공항철도 또한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러있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내년 말이면 완료된다. 연간 여객 1억600만명을 수용할 정도로 성장한다. 세계 3위 규모다. 향후 5단계 사업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철도망은 현재의 공항철도 외에 달라진 게 없다.

제2공항철도 사업은 지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빠져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가 제2공항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하며 불씨를 되살렸다.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는 게 목표다.

제2공항철도는 수인분당선 숭의역과 인천역 사이에서 분기해 영종도 구읍뱃터 인근까지 지하로 이동한 뒤 인천화물청사를 거쳐 제2여객터미널까지 길이 약 16km로 검토할 전망이다. 사업비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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