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북도민회, 인천황해도민회 회장 영구제명 '논란'

'인천지구이북도민연합회(이하 인천이북도민회)'가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 및 빨갱이 조봉암 동상건립 반대와 송영길 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를 지난 25일 주관한 '인천지구황해도민회(이하 인천황해도민회)' 류청영 회장을 영구 제명한다고 31일 신문 광고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천이북도민회에서 영구 제명된 류 회장은 "조봉암 동상 건립 반대와 송영길 시장 퇴진을 알리는 신문 광고를 매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통해 내년 3월까지 하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실향민 간에 정치적 의견을 놓고 극한 대립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황해도민회는 지난 25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9차 국가안보와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 및 빨갱이 조봉암 동상 건립 반대와 송영길 (인천)시장 주민 소환 추진 결의대회'를 주관,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인천황해도민회는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수천여 장을 인천 전역에 배포했다. 포스터와 집회 당일 배포한 유인물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이 무너지면 국가의 안보가 무너져 동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또한 민주통합당 소속 송영길 시장을 주민소환하자고도 밝혔다.

이들은 "송 시장이 도덕적으로 창피하고, 송 시장의 무능력으로 부산시 국고보조금의 20% 밖에 못 받아 시 발전에 지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령연금을 두 배로 준다고 사기 공약으로 당선됐다면서 당장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인천에서 일고 있는 죽산 조봉암 동상 건립은 빨갱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올해로 9번째 열린 이날 집회는 설탕 3kg짜리 4000포를 무료로 나눠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 <인천일보> 10월 31일자 1면 광고.

"이북도민 사회 분열 시켜" vs. "창피 주려는 일, 명예훼손 고소"

하지만 인천이북도민회는 31일 <인천일보> 1면 하단 광고를 통해 집회를 개최한 인천황해도민회 류청영 회장을 이북도민연합회에서 지난 26일부로 영구 제명한다고 광고를 게재했다.

인천이북도민회는 "류 회장이 지난 3월부터 이북도민 사회를 분열시키고, 인천시정을 왜곡함은 물론 보수단체를 빙자한 무책임한 행동으로 지역 사회를 분열(시켰다)"며 "이북도민 사회와 무관한 무책임한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천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 즉각 중단, 인천 이북도민회 주민소환 추진 강력 반대와 류 회장의 무책임한 독선행동 즉각 중단 등에 대해서도 촉구했다. 광고는 인천이북도민회와 함께 청년연합회 및 부녀회 일동 명의로 게재됐다.

인천이북도민회의 영구 제명 결정에 대한 신문 광고에 대해 몇 년째 인천황해도민회를 이끌고 있는 류 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조선><동아>에 송 시장 퇴진과 빨갱이 조봉암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신문 광고를 매주 게재하고, 게재 시점은 일단 내년 3월까지 하겠다"면서, "광고를 게재한 인천이북도민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북도민회는 시에서 보조금을 받으니까 그렇게(광고 게재) 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9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북도민회 탈퇴를 결정했다"면서, "나를 창피주려고 (광고)한 일인데 개떡 같은 소리다, 나는 송영길 주민 소환과 빨갱이 조봉암 동상 건립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를 매주 <조선>과 <동아>에 격주로 내년 3월까지 게재하겠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송영길 때문에 이렇게(제명) 한 것이니, 우리는 송영길을 치고 나가겠다, 송 영길의 부도덕함과 무능력 등에 대해 신문 광고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알려 나가겠다, 신문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고비용만 수 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천황해도민에 따르면 인천 거주 이북도민은 피난민 2, 3세대를 포함해 약 60여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황해도민은 42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 25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열린 '맥아더 동상 보존과 빨갱이 조봉암 동상 건립 반대, 송영길 인천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에 노인 4000여 명이 참석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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